◎이팔 항구적 공존방식 확정 “중동평화 완결편”/예루살렘 귀속·수자원 배분문제등 진통 예상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실현 여부를 결정할 최종 3단계 중동평화 협상이 5일부터 이집트 휴양도시 타바에서 시작됐다.
1단계 협상에서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시와 가자지구에서의 제한된 팔레스타인 자치 출범, 2단계 협상에서 자치 지역 확대가 결정된 데 이어 이번 3단계 협상은 팔레스타인의 궁극적 지위를 정하는 마지막 담판이다. 한마디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항구적인 공존 방식을 확정지을 중동평화 협상의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측은 우리 사비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측은 마흐무드 압바스가 각각 수석대표로 나서는 이번 협상의 의제는 난제로 가득 차 있다. 최대현안인 「팔」독립국가 출범문제부터 예루살렘의 귀속 및 이스라엘 정착촌 철수, 국경선 획정, 안보, 수자원 배분 문제까지 지난한 쟁점들이다.
「팔」독립국가에 대한 양측의 신경전은 벌써부터 날카롭다. 압바스 PLO대표가 5일 『67년 6월이전의 국경선내에서 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독립국가 건설이 협상 목표』라고 전제하자 사비르 이스라엘 대표는 『예루살렘은 불변의 이스라엘 통합수도』라고 응수, 독립논의 자체를 회피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팔」독립 불허방침을 고수해 온 이스라엘의 내부 갈등 또한 만만치 않다. 이스라엘은 93년 오슬로 협정에 따라 「안보와 땅의 교환」이라는 슬로건 아래 99년 5월까지 「팔」자치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99년 5월 이후」를 두고 조건부 「팔」독립 용인을 주장하는 온건파와 이에 반대하는 강경파의 대립이 계속돼 왔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에서는 2월부터 『시몬 페레스총리가 이미 아라파트에게 팔레스타인 독립을 내락했다』는 식의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기도 했다. 페레스가 이끄는 노동당이 최근 당정강정책에서 「팔레스타인 독립불허」 조항을 삭제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페레스총리가 「팔」독립에 유연한 입장이더라도 29일 총선을 앞두고 있어 그 가시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측으로서는 협상 장기화의 공산이 큰 만큼 팔레스타인 강경파의 테러 방지에 대한 야세르 아라파트PLO의장의 확약등 「안전장치」를 얻어낸 후 마지막 카드로 「팔」독립 여부를 협상테이블 위에 올리리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밖에 양측이 수천년간 성도로 각기 주장해온 예루살렘 귀속문제와 14만명에 달하는 유대 정착민 철수문제 등도 막판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스라엘·PLO간 3단계 협상은 이르면 금세기 말 중동 지도를 바꿀 수도 있는 중동평화 정착과정의 대미인 만큼 진통 또한 당연히 클 것이다.<이상원 기자>이상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