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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자 연구 국내서도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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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자 연구 국내서도 “활기”

입력
1996.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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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31·내1일 세계적 권위자 초청 학술회의/국내외 논문 12편 묶은 「갑골학특집」도 나와/민음사선 「은대정복인물통고」 3권 번역 출간중국문화유산의 정수로 불리는 갑골문자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숙명여대 중국학연구소(소장 양동숙)는 31일과 6월 1일 이틀간 중국, 대만, 유럽등지의 갑골학 권위자들을 초청,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갑골문과 중국문자, 중국역사, 중국문화」란 주제로 열리는 행사에는 갑골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북경대 석규(치우시구이)교수, 캐나다 토론토대 허진웅(쉬진슝)교수등 외국학자 5명이 참가, 갑골학 연구의 현황을 소개한다.

양교수(중문과)를 주축으로 결성준비중인 중국고문자학회(가칭)는 국내외 학자의 논문 12편을 모아 「갑골학특집」(동문선간)을 최근 펴냈다. 이 논문집은 갑골문자의 분석을 통해 중국 은시대의 농업과 목축, 의생활, 수상교통등을 탐구하고 있다.

현재 오호곤(우하오쿤·중국 복단대박물관장)의 갑골학 개론서 「갑골학사」를 번역중인 양교수는 『갑골문은 중국문자학 연구는 물론, 중국고대역사와 사회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며 『우리나라에서 갑골학연구는 아직 발아단계에 불과하지만, 인접학문의 발전을 위해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대우학술총서로 「갑골학 60년」(동작빈원저)을 펴낸 바 있는 민음사는 최근 후속기획으로 홍콩 중문대학 야오종이교수의 저서 「은대정복인물통고」(3권)를 번역, 출간했다. 한양대 손예철(손예철·중문과)교수가 번역한 이 책은 복사(복사·점을 친 내용)연구의 요체가 복인(점치는 사람), 즉 정인에 있다고 보고 정인을 시대별로 구분, 이들 집단의 성격분석을 통해 갑골문자와 은시대의 문물제도등에 대해 고증하고 있다.

갑골문자는 1898년 중국 하남(허난)성의 소둔(샤오둔)이라는 마을에서 거북의 등딱지와 수소의 견갑골에 명문이 새겨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전세계의 학자들이 이 문자를 연구, 이제는 「갑골학」이라는 학문분야가 생겨날 정도로 연구가 진척됐다. 현재까지 4,500여 문자가 발견돼 절반정도가 해독된 상태로 갑골문의 체제와 내용은 대부분 밝혀졌다.<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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