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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파 신인감독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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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파 신인감독이 몰려온다

입력
1996.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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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이론­실기­유학 “스크린 새바람” 예고/임종재·김태균·오일환 “색다른 데뷔작” 구슬땀새로운 감각과 미학을 지닌 영화감독들이 속속 데뷔하고 있다. 이들은 도제식의 엄격한 규율과 텃세가 지배했던 충무로에 충격을 주면서 영화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인감독 중에는 영화아카데미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이론과 실기를 익혔거나 외국의 흐름을 직접 체험한 해외유학파도 많아 우리영화의 앞날을 밝고 다양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인중 여름개봉을 목표로 데뷔작을 만들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감독은 「그들만의 세상」의 임종재(38), 「박봉곤 가출사건」의 기태균(36),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의 오일환(35) 등이다.

「그들만…」의 임감독은 한국옇화 아카데미 1기 출신으로 장길수 장선우 감독 밑에서 오랜 조감독생활을 거쳤다. 91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다룬 영화를 만들려고 하다가 좌절, 데뷔가 늦어졌다.

「그들만…」은 미국 유학중 갱으로 변해 귀국한 남자와 나이트클럽의 댄서가 벌이는 격정적이고 순수하지만 슬픈 사랑을 그린 액션·멜로영화이다. 데뷔작답지 않게 이병헌 정선경 등 스타급 배우들을 동원했다. 임감독은 『사랑은 우리 자신이 외롭고 소외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한다.

「박봉곤…」의 김감독은 88년 한국영화아카데미(4기)를 수석졸업한 다크호스로 졸업작품인 「잠시 멈춰서서」는 지금도 국내 단편영화 우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강우석 이명세 감독 밑에서 조감독 수업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인 「박봉곤…」은 가출한 여인이 몽상적인 로맨스에서 예측불허인 인생의 묘미를 즐기는 이야기이다. 심혜진 안성기 등 톱스타가 출연한다. 김감독은 『관객은 지금까지 봐왔던 코미디와는 전혀 다른 영상을 대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너희가…」를 만드는 오감독은 프랑스 파리8대학 연극학과와 파리고등영화전문학교를 나왔다. 숭실대 재학 시절 연극반에서 연출공부를 한 적도 있다. 「너희가…」는 작가 장정일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남편과 아내, 처제가 벌이는 편집증적인 삼각관계를 축으로 한다. 연극무대 출신의 연기파 배우 방은진, 신인 김승우 임상효 등이 출연한다. 오감독은 『어려운 철학책 속에서 누드그림을 발견한듯한 일탈의 즐거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한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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