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자동차부품기술 개발 한국 기업에게도 제공 계획”/단순영업창구 타기업비해 이례적지난달 22일 경기 용인군 구성면에서 열린 한 행사에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독일 보쉬(BOSCH)그룹 한국지사인 보쉬코리아(지사장 디트마 지거)가 120억원을 들여 건설한 기술연구소 준공식을 가진 것. 외국기업 한국지사 대부분이 단순히 영업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쉬의 기술연구소 건립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지 4,100평에 건평 1,000평 규모에다 독일본사와 컴퓨터로 연결돼있는 이 연구소에서는 30여명의 연구인력이 엔진전자제어장치(ECU) 배기가스 브레이크 연료분사장치시험실등 20여개 시험실에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디트마 지거 지사장은 『이 연구소에서는 앞으로 각종 첨단 자동차부품 기술을 개발, 자체 기술향상에 활용하고 한국기업들에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쉬그룹은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미국 델파이, 일본 니혼덴쇼(일본전장)와 함께 세계 3대메이커로 꼽힌다. 보쉬는 1,000여종에 달하는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디젤엔진 스타트모터 급제동미끄럼방지장치(ABS)는 세계 최고의 품질로 정평이 나있다.
1886년 출범한 보쉬그룹(창업주 로버트보쉬)은 자동차엔진 점화장치에서 시작,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로 발돋움한 이래 가전제품 산업설비 이동통신등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연매출 19조원, 종업원 16만여명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보쉬는 한국에 보쉬코리아(89년 설립)외에 현대 두원 만도 기아등과 함께 각각 합작기업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74년에는 두원그룹과 연료분사펌프등을 생산하는 두원정공(한국디젤기기)을 설립, 자동차부품과 기계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87년에는 현대그룹과 합작으로 연료제어장치등을 주생산품으로 하는 (주)케피코를 세웠다. 93년에는 만도기계와 함께 각종 직류모터를 만드는 (주)캄코를 설립했으며 94년에는 두원그룹과 ABS 연료펌프류를 생산할 KBME사를 설립, 현재 천안에 연면적 4,000평, 건평 3,000평 규모의 공장을 건립중이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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