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5역 영향력 커지고 부총재단 유명무실/「분신」 김 총장 실권… 소외인사 결집 움직임15대총선이후 김종필자민련총재의 새로운 측근그룹이 형성되고 있다. 4월말 당직개편이 이뤄진 뒤 김총재 친정체제가 강화하면서 자민련호의 항로결정을 주도하는 인사들의 면면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당운영방식의 변화로 당5역들의 영향력은 커진 반면 부총재들의 역할은 유명무실해졌다. 총선전까지만 해도 주로 부총재단이 모여 당론을 결정하던 간부회의는 사실상 폐지됐고 대신 부총재단과 상임고문단이 함께 참석하는 총재단회의가 매주 한차례 열리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사무총장이 매일 당5역회의를 주재, 일상적 당운영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따라서 요즘 김총재의 핵심측근으로는 우선 김룡환사무총장을 꼽을 수 있다. 또 대구출신인 이정무원내총무, 안택수대변인도 브레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있다. 총선직전에 입당한 이동복총재비서실장과 이건개생활법제개혁위원장도 총재 측근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총재중에서는 부정선거진상조사위원장을 맡고있는 한영수의원이 총재를 자주 찾아 조언을 하고있는 편이다.
김총재의 분신으로 알려진 김총장은 이전에도 부총재로서 나름의 역할을 해왔으나 총장직을 맡은 이후에는 『독주한다』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실권을 휘두르고 있다. 그는 중하위당직자 인사 뿐만 아니라 김대중·김종필총재 회담 추진과정에서도 상당한 재량권을 행사해 실세총장으로 불리고있다. 김총장과 가까운 사이인 이실장과 이위원장은 특히 대북관계와 법률문제 등에 대해 총재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당의 보수색체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 이총무는 당지도부로부터 야권공조에 대한 재량권을 부여받아 국민회의 박상천총무와 만나 6개항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등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안대변인은 매일 새벽 신당동자택으로 김총재를 찾아가 지침을 받은 뒤 당5역회의에 참석, 홍보대책을 개진하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총재주변에 포진하면서 부총재들뿐만 아니라 김총재의 오랜 측근인 김용채상임고문, 조부영전사무총장 그리고 충청권에서 당선된 강창희 이긍규의원 김현욱당선자등은 마땅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당직에서 소외된 충청권인사들은 김총장 주도의 당운영방식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결집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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