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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못지않은 인기제조 산실/PC통신무대 잇단 사이버스타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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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못지않은 인기제조 산실/PC통신무대 잇단 사이버스타탄생

입력
1996.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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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상서 섹스·인생상담까지/사이버걸 등 대부분 스크린명 사용/미모·재능보다 천재적 지능이 우선앨리자 셔먼, 마이크 래그스달, 톰 릴리, 브레트 레버리지, 니컬러스 버터워스, 미첼 볼러너스, 가드너 형제 …. 한국인에겐 생소한 인물들이지만 미국에서는 PC통신을 통해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사이버스타(Cyber―Star)들이다.

컴퓨터 온라인이 대중화하면서 PC화면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스타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가 영화배우를 낳았고 TV가 방송스타를 배출시켰다면 PC통신이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사이버스타를 탄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스타의 대부분은 자신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스크린명을 사용하기 때문에 온라인 가입자, 즉 팬들도 좋아하는 스타의 스크린명만 알기 십상이다. 컴퓨터가 낳은 스타들은 20∼30대의 젊은층으로 길게는 5년, 짧게는 1∼2년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미모나 재능이 중요시되는 기성스타와 달리 천재적 지능을 갖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사이버스타의 분야는 음악, 영상, 코미디등 오락분야는 물론 인생상담, 취미, 증권투자, 섹스, 골프 등 다양하다.

스크린명 사이버걸(CYBERGIRL)의 앨리자 셔먼은 PC통신 대화방을 통해 여성을 위한 상담을 해주고 있다. 그는 한달에 10만명의 손님을 만나는데 그 절반이 남성들이다. 여성의 고민과 꿈은 파트너인 남성들의 고민과 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서 미래를 펼쳐볼 생각을 갖고 있는 셔먼은 컴퓨터 채널에서 그치지 않고 라디오나 TV, 서적출판 등을 통해서도 상담역을 맡고 싶어한다.

래그스달은 처음엔 지방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포르노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러나 이내 싫증을 느끼고 헤클러스(HECKLERS)라는 온라인을 통해 사진을 취미로 하는 동호인을 가입자로 확보, 성공했다.

톰 가드너(27)와 데이비드 가드너(29)는 미국 증권업계의 관행을 뒤바꾼 형제로 올들어 미국에서 발간되는 잡지 표지모델로 몇차례 등장한 사이버스타다. 그들은 모트리 풀(MOTLEY FOOL)이란 통신망을 통해 소액투자자들을 결집, 기관투자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뉴욕증시에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톰 릴리는 동성연애 프로그램으로 스타 대열에 합류한 인물이다. 자신이 동성연애자이기도 한 릴리는 게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들의 사회적 분출구를 마련해 주고 있다. 현재 1,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그의 PC통신망 플래닛 아웃(PLANET OUT)은 영어 뿐아니라 다양한 언어채널을 형성,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브레트 레버리지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레트(BRETT)라는 온라인을 통해 잡지성 기사를 제공, 1만명의 독자(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니컬러스 버터워스는 컴퓨터 음악 네트워크인 소닉 네트(SONIC NET)의 음악감독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미첼 볼러너스는 ABC TV의 쇼프로를 맡다가 컴퓨터에 입문, E―Drive라는 연예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밖에 베스 래피즈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인터진은 골프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직 사이버스타들은 컴퓨터의 좁은 대화방을 통해 명성을 확보해나가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PC통신 보급속도가 가속화하면서 멀지않은 장래에 영화배우나 가수에 버금가는 대형스타들이 등장할 전망이다.<뉴욕=김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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