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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에 외국계 강풍

입력
1996.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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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쾌적/넓은 주차시설/극진한 서비스/깔끔한 식단/식품­유통­서비스 통합으로 음식문화 「세대교체」 바람/매년 70∼100% 초고속성장… 줄줄이 상륙 체인화 등 박차/“해외브랜드 국내시장 잠식” 우려속 긍정적 영향도화려한 실내장식, 넓은 주차시설, 손님을 왕처럼 모시는 극진한 서비스를 내세운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이 한국시장에 속속 상륙하면서 음식문화에 「세대교체」강풍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한국땅에 진출한 이들 외국계 식당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점포의 대형화·체인화에 박차를 가하며 외식업을 단순한 「먹는 장사」에서 식품-유통-서비스가 종합된 미래형 산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깔끔한 식단과 쾌적한 분위기를 내세운 외국계 식당들은 그동안 「집에서 (음식을) 먹어야 먹은 것 같다」던 소비자들을 사정없이 집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프라이데이즈(아시안스타와 기술제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고객은 「최고」라는 기분이 든다. 흰색과 붉은색의 경쾌한 줄무늬 셔츠를 입은 종업원들이 도착과 동시에 문을 열어주고, 음식주문을 받을 땐 무릎을 굽혀 손님과 눈높이를 맞춘다. 480석에 달하는 매머드 실내공간은 미국냄새가 물씬 배어있는 요트와 낡은 바이올린, 오래된 자전거와 신호등, 풍경화와 인물화 등 개성있는 소품들로 가득하다. 주말에는 1시간을 기다려야 자리가 날 정도다. 지난 한해동안 7개점에서 360억원의 매상을 올린 T.G.I.프라이데이즈는 올해안에 2개, 내년에 3개점을 추가로 오픈, 급팽창하는 국내 외식수요를 단숨에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양재동과 청담동에 문을 연 미국계 스테이크 하우스인 씨즐러(대한제당)는 주식(메인 디시)이 나올 때까지 손님들이 샐러드바에서 각종 야채 수프 과일등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아메리칸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두색과 핑크색으로 화사하게 매장을 꾸민 씨즐러는 오는 15일 분당점을 개점하는등 내년까지 6개점을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마늘소스가 일품인 일본계 스테이크하우스인 스카이락(제일제당)은 하루당 좌석회전율이 8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앞으로 5년간 매년 10∼20개씩 점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삼성동에 자리잡은 LA팜즈(화양인코퍼레이티드)는 육체파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요염한 포즈, 농구스타 매직 존슨의 유니폼 등 이색적인 소품으로 신세대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청담동등 3곳에 출점한 데니스(일경식품)는 노랑 빨강 초록색의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이름나있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서부영화풍의 베니건스(동양제과)도 연내에 4호점까지 개점하고 미국계 스테이크하우스인 판다로사(이가상사)도 2000년까지 15개점을 오픈한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올해 국내시장 상륙을 추진중인 외국업체도 줄을 서있다. 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 애플 비스(대한산업)는 9월께 잠실에 400여석 규모의 대형점을 열고 스위스 패밀리 레스토랑인 마르쉐(덕우산업)는 7월 오픈할 예정이다. 또 일본 패밀리 레스토랑인 토마토&어니언즈(영육농산), 재즈레스토랑인 블루노트(블루노트코리아), 이탈리아 전문 레스토랑 이탈리아니스(아시안스타)가 각각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도 일경식품과 세진푸드시스템은 미국 5대 피자브랜드인 리틀시저스와 스바로를 각각 도입, 연내에 3∼7개점을 개점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연간 70∼100%의 고성장을 거듭하며 고급화·서구화하는 국내 외식문화의 주무대로 자리잡고 있다』며 『해외브랜드의 국내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깨끗한 식단, 친절한 서비스 등 국내 외식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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