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보다 푸른 사랑의 동심”/87년 발족… 불우노인돕기 등 숨은 실천『할머니 할아버지 마음은 우리가 더 잘 알아요. 할머니 할아버지, 오래오래 사세요』
아직 앳된 모습을 한 김경란(15·휘경여중2)·연화자매(13·배봉초등교6)에게 이번 5월은 더욱 푸르다. 2년째 밥도 해드리고 어깨도 주무르며 보살펴 온 한일선할머니(81)가 이달 들어 눈에 띄게 건강해지셨기 때문이다.
경란자매는 정부지원기관인 은천노인복지회(회장 이병만·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어린이자원봉사대. 87년 발족된 이 봉사대에는 노인공경과 봉사정신을 실천하는 「착한 어린이들」이 350여명이나 된다.
이들은 주로 인근 휘경여중과 전동 배봉 장평 은석초등학교의 어린이들. 발족때부터 소리없이 소문으로만 이어져 봉사대가 구성돼 온 탓에 학교에서는 이들의 명단조차 파악이 안 돼있다.
어린 봉사자들은 2∼3명씩 조를 이뤄 1주일에 한두번 노인복지회가 선정한 불우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찾는다. 용돈을 쪼개 모은 돈으로 쌀밥을 지어드리는가 하면 방청소도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발도 주물러 드린다.
이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는 매년 12월 복지회 건물에서 열리는 어린이자원봉사대 총동문회. 지난해에는 대학생이 된 봉사자들도 참석해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등 따뜻한 정을 나눴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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