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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대신 피폭 위험지역 들어가 작업/원전 감시용 로봇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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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대신 피폭 위험지역 들어가 작업/원전 감시용 로봇 첫 개발

입력
199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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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영상 카메라·압력센서 등 장착/시설 이상 여부 통제본부에 전송/원연 이종민 박사팀 개가사람 대신 원자력발전소의 시설물을 유지 보수하고 핵연료및 방사성 폐기물등을 관리하는 로봇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 기반연구그룹 이종민박사팀은 3일 과기처의 원자력 중장기연구개발사업의 1단계과제로 92년부터 4년간 20여억원을 들여 방사능시설 감시및 증기발생기 유지보수용 등 2종의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피폭위험이 큰 원전내에서 사람대신 작업하거나 시설및 기기의 이상여부를 탐지, 유무선으로 통제본부에 원격 전송한다. 부품조립 용접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산업로봇과 달리 시각·촉각 감지 등 첨단기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전자기술 등 핵심기술을 총동원해야 한다. 국내서는 미포스밀러사등에서 증기발생기의 슬러지(찌꺼기) 제거용 로봇을 수입해 고리1, 2호기와 영광원전 등에서 사용중이다.

방사능시설 감시 로봇은 폭 1.6, 높이 1 크기의 몸체에 4개의 관절을 가진 조작 손이 장착돼 있고 3개의 구동바퀴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전원및 통신케이블로 원격 조정된다. 또 조작손 끝에 방사능측정장치 와 열영상카메라 온도·압력센서 등을 장착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핵연료저장시설이나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등의 이상여부를 탐지하는 데 이용된다.

증기발생기 유지보수용 로봇은 핵연료를 교체하기 위해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사이의 배관라인을 열거나 닫을 때 사용하는 노즐댐의 개폐작업에 사용된다. 이제까지 노즐댐 관리는 작업자가 방호복을 입고 수작업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피폭위험이 컸었다.

이박사팀은 7월부터 99년 7월까지 진행되는 2단계에서는 각종 센서기술과 가상현실(VR) 제어기술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원자력발전소의 1차계통 배관관리나 제염(제염), 구조물용접과 증기발생기 검사·수리용 로봇의 개발에 나선다.

이박사는『원자력 로봇은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빠르게 실용화하고 있다』며 『대북 경수로지원등 원전이 수출될 것에 대비해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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