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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가늠자” 메이저 궁지/영 집권보수당 지방선거 참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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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가늠자” 메이저 궁지/영 집권보수당 지방선거 참패 의미

입력
199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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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예산 감축·광우병파동등에 신임 잃어/총리직 사퇴·조기총선 가능성도 배제못해영국 보수당이 2일 실시된 지방자치선거에서 참패함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입지가 어렵던 존 메이저총리가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지게 됐다.

이번 지방자치선거는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실시될 총선을 앞두고 여론의 방향을 알아 볼 수 있는 가늠자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총선에서 보수당의 패배를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존 메이저 총리가 97년 5월까지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조기총선이 실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수당은 최근 3년간 실시된 각종 선거에서 노동당에 계속 패했다. 보수당은 복지예산을 감축, 국민들의 반발을 샀고 새로운 세제 도입을 공약했으나 무위로 돌아가는등 주요정책들이 비틀거리면서 인기가 급락했다. 또 메이저총리의 당 장악력이 약한데다 그동안 유럽통합문제를 둘러싸고 당이 심각한 내분을 보여 국민의 신임을 잃었다.

최근에는 광우병파동으로 유럽연합(EU)이 영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 것도 보수당의 패배에 한 몫을 했다. 영국 국민들은 정부가 광우병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해 EU로부터 수입금지조치를 당했다고 생각한다. 유럽통합에 부정적이던 국민들은 EU의 조치에 심하게 반발했고 이는 유럽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이던 메이저총리에게 적지않은 타격을 입혔다.

노동당원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79년이후 17년간 집권해온 보수당의 정책이 실패했음을 여실히 증명했다고 주장하면서 『메이저총리는 이제 다른 일자리를 찾아나서야할 때』라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토니 블레어 노동당 당수는 『보수당의 아성에서도 우리 당이 완벽하게 승리했다』며 『국민이 정부가 무능하고 총리가 부적격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당은 지난해보다는 지지율이 다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는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보수당의 마이클 헤즐타인 부총리는 지방자치선거와 총선은 전혀 연관성이 없다면서 총리의 사퇴나 조기총선 등을 운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가 총선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점을 부인할 영국인은 아무도 없다. 더욱이 보수당은 현재 하원에서 야당에 불과 1석을 앞서는 불안한 우위를 점하고있다. 한두명의 의원이 탈당하거나 고령 등으로 사망할 경우 조기총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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