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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차차기 대권도전시사/어제 편협 조찬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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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차차기 대권도전시사/어제 편협 조찬대화

입력
199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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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뒤 나를 필요로하면 바람피울수도”/차기대권 생각있느냐는 질문엔 “명확히 NO”이수성 국무총리가 차차기 대권도전 가능성을 시사해 정치권 안팎에 미묘한 파장을 던졌다. 이총리는 3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금요조찬대화」에 참석, 대권후보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지자 가능성을 계속 부인한 뒤 『5∼6년뒤 건강이 허락하고 성정이 타락하지 않고 나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면 바람을 피울지도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바람」은 말할 것 없이 대권도전을, 「5∼6년뒤」는 차차기를 의미한다. 이총리는 이말에 앞서 『이렇게 말하면 인구에 회자되겠지만…』이라고 허두를 뗐다. 자신의 발언이 몰고올 파문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총리의 차차기 언급은 전후 맥락을 함께 놓고 보면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 이총리는 토론회의 첫 질문자가 『신한국당이 권유하고 추천할 경우 (차기)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명확히 노(NO)다. 더이상 말할 것 없다. 신뢰해도 된다. 나는 학교선생 출신이다. 지금까지 말한 것을 어기지 않고 살아왔다』고 연속되는 단문으로 잘라 대답했다.

이총리는 그러나 두번째 질문자가 『평생을 게임이나 대결로 보낸 정치인보다는 학교에 있었던 사람이 (차기)대권후보로 나서는 게 일반국민들의 정서상 더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있지 않느냐』고 다시 묻자 차차기를 언급했다. 이총리는 이질문에 『(차기대권에 도전하기엔) 능력이 부족하다. 몸던져 나라에 보탬될 자신이 없다. 확신이 생겨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대권도전 가능성을 일단 부인한 뒤 말미에 가서 「5∼6년뒤」 얘기를 했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이총리 발언에 대해 『 「5∼6년뒤」언급은 대권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기 위한 강한 부정으로 이해 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가는곳 마다 차기대권주자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거듭되는 부인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질문이 계속되자 『지금은 결코 아니다』를 강조하기 위해 나온 말이라는 것이다. 이총리는 총리재직동안 만이라도 대권문제에서 비켜서 있기를 원해왔고 이같은 취지에서 「현재」가 아닌 「먼 미래」를 말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총리의 발언은 계산됐건 그렇지 않건 속마음의 일단을 내비친 것 이라는 시각이 엄존하는게 사실이다. 현재를 부정하기 위해 미래를 끌어들였다고는 하나 그것이 대권문제인 한 「의미있는 미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총리의 발언이 여권에 어떻게 투영되고 정리 돼 갈지 주목된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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