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자유정신 함양 사색의 오솔길 자랑도서울 관악구 봉천6동 서울미술고(교장 김정수)는 전국에서 유일한 미술전문 고교이다. 이곳에는 고흐와 솔거를 꿈꾸는 900여명의 예비작가들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이 학교는 갑종학교로 21년간 운영돼온 예림미술학교를 재단장해 95년 정식 고교로 개교했다.
미술 전문고교인 만큼 미술교육은 스파르타식이다. 전교생은 2학년까지 4시간짜리의 소묘실습을 일주일에 3일 이상 들어야 한다. 한반은 15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구성되며 24명의 젊은 강사들이 밀도 있게 가르친다. 만약 실습과제를 수업시간에 마치지 못하면 담임교사가 퇴근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완성, 검사를 받게하고 있다.
2학년부터는 미술 가운데서도 전공과목을 선택하게 해 한 분야를 집중 공부시킨다. 전공과목은 한국화 서양화 조소 디자인 등 4개다.
엄격하고 밀도 높은 수업을 진행하지만 학생들을 개성과 자유를 추구하는 예술인으로 기르기 위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미술주임 이선룡교사는 『수업시간에는 전학년 교실이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숨막히는 분위기지만 쉬는 시간에는 좁은 학교가 떠나갈 정도로 시끄럽게 굴어도 전혀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 학교에는 사색의 공간도 갖춰져 있다. 교실에서 실습동까지 100의 아차산 오솔길이다. 양쪽이 나무로 빽빽한 이 오솔길을 김교장은 『학생들이 진지하고 지적인 예술인으로 거듭나게 해주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자랑한다.
하루에 한번씩은 이 오솔길을 걷는다는 2학년 이은정양은 『고흐나 솔거 같이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 충만한 예술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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