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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선물거래 개시(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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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선물거래 개시(사설)

입력
199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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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이제 선물거래시대가 열렸다. 3일 증시에 주가지수 선물거래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이날 첫선을 보인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주식을 실제로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증권거래소에서 지정한 2백개 우량기업의 주가를 하나로 묶어 지수화한 「한국주가지수(KOSPI)200」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선물거래는 일반적으로 미래 일정시점에서의 가격을 예측하여 추후 실제 가격과의 차이 여하에 따라 손익을 보게 되는 거래방식이다. 전형적인 선물거래 상품은 쌀, 콩, 옥수수, 밀등 곡물이나 선물거래 방식이 발달함에 따라 주가지수등 금융상품도 그 대상이 된 것이다. 이것을 금융파생상품(디라이버티브)이라고도 하는데 선진국 증시에서는 이 디라이버티브의 선물거래가 주식거래 대금을 능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의 주가지수 선물은 디라이버티브 선물거래중 가장 기초적인 것이다. 홍인기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선물시장 개설식에서 『주식선물시장의 개설은 금융상품의 개발을 가속화해 금융혁신을 촉진할 것이다』며 『선물시장의 연간규모가 선물시장 정착 2년 이후에는 주식거래대금의 70%인 1백조원에 이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선물시장을 도입한 이상 그의 낙관적인 전망대로 성공해야 한다. 선물시장이 실패하는 경우 그 파급영향은 당해 기업은 물론 우리 증시와 금융체제 자체에까지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선물시장 자체가 본질적으로 투기성이 강하므로 초기단계에서는 투기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시장관리와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증권거래소 당국자는 지난 1년동안 시험운용한 통제 체제를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시험운용과 실제와는 다르므로 차질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선물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하려면 현물시장과 균형있게 발전돼야 한다. 선물은 현물의 파생상품이므로 현물가격의 변화에 따라 선물가격이 변화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거래대금의 15%에 불과한 소액의 위탁증거금으로 거래를 할 수 있으므로 현물거래보다 손익이 7배나 클수 있어 선물거래가 현물거래와는 별개로 투기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선물거래에서 우리 거래자들이나 증권사들은 아마추어인데 비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증권사들은 프로인점을 감안하여 우리측은 이들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진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외국증권사들의 영원한 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증권거래소와 정부관계당국은 초기엔 선물시장의 규모확대보다는 정착에 무게를 둬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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