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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대만과 내달 단교/대만·홍콩지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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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대만과 내달 단교/대만·홍콩지 보도

입력
199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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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외무 방문때 통보할것”【홍콩=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알프레드 은조 외무장관이 6월 중순 대만을 공식방문,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 및 대만과의 단교를 정식 통보할 것이라고 대만과 홍콩 신문들이 2일 보도했다.

남아공은 대만과 수교하고 있는 전세계 31개국중 최대국가로 이번 단교 조치는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아프리카 및 중남미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대만 단교/최대 수교국 상실 대만외교 타격

대만의 최대 수교국인 남아공이 대만과 단교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만 외교에 엄청난 타격이자 중국 외교의 승리로 요약된다.

남아공은 92년 한국이 대만과 단교한 후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내세울 만한」 거의 유일한 수교국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대만과의 수교국은 로마교황청을 비롯, 아프리카의 케냐 에티오피아 말리등과 중남미의 타이티 에콰도르등 모두 31개국에 불과하다.

따라서 남아공의 이번 단교 결정은 대만이 「국제적 생존공간」확보전략으로 추진해 온 유엔 재가입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등휘(리덩후이) 대만총통이 지금까지 소위 휴가외교, 골프외교, 금전외교등을 통해 추진해왔던 외교적 노력들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총통에게도 정치적 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아공이 중국과 수교하게 된 것은 92년 넬슨 만델라 대통령 집권후 기존 백인정권의 반공노선에서 선회, 전방위·실리외교를 추진하게된 데 따른 것이다. 남아공은 이번 중국과의 수교 결정전부터 이미 미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중국과 무기거래등 협력을 강화해 왔다.

남아공의 대대만 단교는 대만의 다른 수교국에도 도미노 효과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대만은 그동안 수교국들에 경제원조를 포함한 각종 지원으로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행사하는 「현실적 영향력」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이 또다시 드러난 셈이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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