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료버스요금 7월 인상/철도·지하철 줄이어/석유류 등 교육세 부과/곡물가 급등가공식품·사료 등/원가 상승 강한 압박/일부 이미 5∼25% 올라/4월까지 소비자 물가 2.9% 상승 “아슬아슬한 안정”물가전망이 불투명하다. 소비자물가가 지금까지는 「아슬아슬한」안정세를 겨우 유지해오고 있지만 공공요금인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최근 국제곡물가가 급등, 물가안정세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7% 올랐다. 이로써 올들어 4월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집계됐다. 재정경제원은 『이는 최근 5년간 1∼4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3.6%)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승률(3.1%)보다도 낮은 수준이자 89년이래 가장 안정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물가안정은 지금까지 인플레를 주도해온 공공요금 집세 개인서비스요금 농축수산물가격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공요금은 정부의 강력한 동결방침에 따라 4월말까지 4.9%상승에 머물러 작년수준을 크게 밑돌았고 집세도 0.9% 인상에 그쳤다. 총선인플레가 우려되던 개인서비스요금과 농축수산물도 작년과 비슷한 3.7%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물가안정기조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공공요금이 가장 큰 문제다. 정부는 공공요금을 상반기에는 동결키로 했지만 하반기에는 상당폭 현실화할 방침이다. 서울지역의 시내버스요금과 좌석버스요금이 7월에 각각 50원 100원씩 인상된다. 뒤이어 철도요금 지하철요금 쓰레기봉투값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1일부터 담배 석유류에 20%의 교육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소비자가격이 15∼2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곡물가 급등의 국내여파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국제 곡물가의 급등세로 각종 가공식품 사료등에 엄청난 원가상승 압박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과등 일부업계는 이미 가격을 인상했다. 고려당 크라운베이커리 신라명과 파리크라상등 제과점 4개사는 지난달이후 밀가루등 원부자재 가격인상을 이유로 값을 5∼25%가량 올렸다. 사료원료가격상승은 사료가격과 축산물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농작물도 쌀값 오름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가 없는데다 지난해 풍작에 따른 해거리현상으로 다른 작물도 풍부한 작황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하반기엔 경기하강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증시개방확대등에 따른 해외자본유입으로 통화증발압력마저 커져 거시경제의 안정기조유지조차 힘들 전망이다.
재경원은 이같은 물가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선다변화 해제등 수입확대를 통한 공산품가격인하유도 ▲공공요금인상의 생산성연계 ▲유통질서왜곡에 대한 단속강화등 방침을 정했으나 경상수지악화나 중앙―지방정부간 불협화음등 물가관리여건마저 나빠 정책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배정근·이성철 기자>배정근·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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