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인접국 “민주” 구소 연방국 “공산”/체코 등 “민주지지” 60% 이상벨로루시 “과거회귀” 원해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전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민주화의 길로 접어들었던 동구권 국가들은 지금 민주주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오스트리아 여론조사기관 「뉴데모크라시 바로미터」가 최근 동구권 구공산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가일수록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높게 나왔다. 반면 구소련에 소속되어 있던 국가들은 공산정권을 그리워하는 비율이 높았다.
체코 폴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루마니아등은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율이 60%를 상회했고 공산정권으로의 회귀를 원한다는 응답은 1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러시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등 구소련에 속해 있던 국가들에서는 공산정권으로의 회귀를 원하는 여론이 39∼49%였고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28∼35%선에 불과했다. 이는 EU에 가까운 국가들이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운 민주주의에 발빠르게 적응, 안정을 이룬 반면 구소련국가들은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느닷없이 밀려들어온 새로운 체제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폴란드의 경우이다. 폴란드에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율이 76%로 91년보다 24%가 늘어났으나 정작 올 총선에서는 공산당이 제 1당이 된 것이다. 이는 폴란드 공산당이 정통 마르크스주의를 고집하지 않고 사회민주주의의 이념을 수용,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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