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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불씨를 지피고 싶다/변경섭 지음(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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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불씨를 지피고 싶다/변경섭 지음(화제의 책)

입력
199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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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 눈을 통해본 남북관계문민정부 출범이후의 남북관계, 특히 김일성사후의 북한의 정세변화를 에세이형식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은이는 통일원의 남북회담공보관으로 「연변을 생각하는 사람들 모임」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북한체제의 모순이나 문제점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남북관계를 다룬 도서들과는 달리 이 책은 남북이 각기 자신과 상대방을 올바로 보고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서 통일문제에 접근한다.

「15만톤에 이르는 쌀이 남한에서 제공되었다는 사실은 조만간 북한 주민 모두에게 알려질 수 밖에 없다…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려온 북한주민들에게 쌀 소식은 정말 구원의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진정한 통일은 이처럼 북한주민들의 절실한 욕구를 충족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영양실조 걸린 북한을 처방하려면」중에서). 지금과 같은 눈높이로 남북관계를 들여다봐서는 안된다는 시각이 글속에 담겨 있다. 즉 한민족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생각할 때 북한을 도와주는데 조건이 있을 수 없지만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정권과 주민을 구별하는 난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가야 할지를 고민한다.

또 우리는 그동안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환호하거나 분노하는 등 애증 양면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반성하고 있다. 사람과사람간·7,000원<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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