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획일화에 수입만화·오락물 편중어린이의 TV시청 시간은 결코 짧다고 할 수 없지만, TV에서 제대로 된 어린이프로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어린이프로 대부분이 미국 일본등에서 수입한 만화나 컴퓨터게임을 이용한 오락물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어린이 날」에만 특집프로가 「반짝」 풍성할 뿐, 평소 어린이를 위한 드라마나 동요프로등 동심을 키워주는 프로는 거의 없다. 드라마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EBS의 「우리는 와이틴」뿐이다.
최근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는 80년에서 95년까지의 프로그램 정기개편 내용을 분석한 보고서 「우리나라 어린이프로그램 편성의 추이」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KBS1이 전체시간의 11.2%를 어린이프로로 편성해서 MBC(10.1%), SBS(8.5%), KBS2(8.6%)에 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화영화 편중은 SBS가 55.6%, KBS2가 35.2%로 특히 심하다. 만화와 어린이외화 가운데서 미국과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 평균 8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91년 SBS개국 이후 치열해진 시청률경쟁은 어린이프로가 획일화하고 오락성위주로 돌아서게 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방송위원회는 「어린이 방송제작기금」의 도입과 어린이프로 제작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등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방송비평학회」는 「어린이프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8일 월례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주제발표를 맡은 조정하씨(한국여성민우회 홍보부장)는 미리 발표한 「어린이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보고서」에서 『소재가 획일화한데다 공상과학 만화 등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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