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대표」 대세속 힘엔 미지수/총장·총무 서석재·강재섭씨 물망신한국당의 당직개편이 임박하면서, 그 구도와 틀을 놓고 배타적인 전망들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화합, 대화정국에 비중을 둔 인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고, 당내부 개혁이나 정국돌파에 무게를 싣는 당직개편이 단행되리라는 예상도 있다. 전국위원회(7일)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도 구체적인 방향이 드러나지않고 있으나 큰 흐름은 대강 잡혀가고 있는 분위기다.
여권 핵심인사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김영삼대통령이 강조하는 점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총선민의를 반영하겠다는 인식이 분명하며 대권논의 등으로 통치권의 누수가 나타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향후정국이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능력있는 인물들을 발탁, 당직의 실세화를 구축하리라는 전망이다.
이런 판단을 전제로 하면 「관리형 대표―실세총장―젊고 참신한 총무」라는 구도가 그려진다. 즉 관리형 대표, 실세총장으로 대권논의의 조기촉발을 방지하고 참신한 총무로 세대교체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지금부터 대권주자를 부각시켜야 한다』며 이회창전총리 최형우의원 이한동국회부의장 등을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거듭 대권논의의 자제를 역설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대권주자의 대표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관리형 대표로는 이홍구전총리가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이전총리는 원만한 성품, 친화력이 강점이며 청와대 정치특보, 통일부총리, 총리 등의 중책을 대과없이 치러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그러나 이전총리는 정치초년생으로 복잡한 힘겨루기가 전개될 집권여당을 이끌어가기에는 다소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런 이유로 대권후보군에 들지않은 이만섭의원, 서석재전의원, 김종호의원등 당내 다선의원들이 관리형 대표의 하마평에 오르기도 하나 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는게 중론이다.
관리형 대표를 보좌할 실세총장으로는 서석재씨가 유력하나 김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감안하면, 민주계 핵심의원들중에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새 총장의 성격과 재직시한이다. 만약 내년말까지 재임하며 대권경선을 관리하고 정권재창출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면, 서석재 박관용전의원이 부각된다. 이와는 달리 새 총장이 금년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재임한다면, 4선의 서청원, 3선의 백남치, 김환의원 등이 기용될 수도 있고 강삼재총장의 유임설도 나오고 있다.
총무는 야당을 고려해 인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의 총무가 추진력있는 박상천의원이기 때문에 여당총무도 정치력, 능력에서 뒤지지 않아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이런 기준에서는 율사출신에 정치력도 갖추고 있는 3선의 강재섭의원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강의원은 대구에서 생존한 저력이 있는데다 젊은 나이로 세대교체의 이미지, 지역배려라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다른 각도에서 실무능력, 포용력에 비중을 두면 이성호(4선) 신경식의원(3선)이 해당될 수있고, 정국돌파에 무게를 두면 최병렬전의원(3선)도 거론된다.
정책위의장으로는 김중위, 김진재(4선) 서상목 이상득 강경식의원(3선)이 거론되며 초선이지만 호남에서 당선된 장관출신의 강현욱당선자도 거명된다. 여기에 서울에서 내리세번 당선된 백남치의원이 정책조정실장등을 지낸 정책통이라는 점에서 전격발탁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대변인으로는 국민회의의 정동영대변인을 감안한 카드가 나올 전망이다. 이에따라 언론인출신인 강성재, 박성범, 이윤성, 맹형규당선자중에서 발탁될 것으로 보이며 비언론인출신으로는 김형오, 박종웅의원등이 거명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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