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앞두고 여러 세력 조정역 필요/위원장 교체·야 마찰 등 고려 불가피신한국당의 차기 사무총장에는 어떤 인물이 기용될까. 당직개편을 1주일여 앞둔 신한국당내에서는 차기대표위원 못지않게 사무총장인선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가 1일 사무총장에 중진인 한광옥의원을 임명함에 따라 그 카운터파트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무총장에 기용될 인물의 성향에 대해선 두가지 유형을 상정할 수 있다. 원만한 당내관리를 위한 화합형이거나 악역을 담당할 강경형이다. 선거기간에 강삼재사무총장의 경우 후자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총선후 어떤 인물이 필요한가를 놓고 다양한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여권내에 나돌았던 일반론은 화합형 총장이었다. 선거때처럼 악역을 맡을만한 일이 많지 않은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여러 세력을 조정하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내면적으로 대선준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의미도 함축한다. 실무능력과 함께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 당내 영향력 등을 갖춘 인물이어야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 범주에 해당되는 대표적 인사는 서석재전총무처장관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른 견해도 나오고있다. 차기 총장의 역할에서 경선관리를 제외한다면 화합형보다는 강성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차기 총장이 금년말이나 내년초까지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상정할 경우 오히려 비중있는 인사를 전당대회직전인 내년초 기용하고 이번에는 강삼재총장같은 비교적 젊고 강한 이미지의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강경형 총장의 필요성은 현재의 여소야대 상황과 맞물려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과반수를 넘어 실질적 안정의석인 1백60석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선 영입작업을 가속화해야 하고 따라서 일부 원외지구당위원장 교체및 야당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이런 주장의 논거이다. 특별히 복잡한 상황이 예상되지 않는 금년말까지는 원만한 조정능력보다는 악역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이같은 범주에 해당되는 총장후보는 서청원, 백남치, 김환의원 등이다.
물론 차기 총장의 성향을 결정짓는 데는 7일 지명되는 신임대표의 컬러도 변수로 작용할 수있다. 어떤 대표가 지명되느냐에 따라 총장의 인선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순수한 관리형 대표일 경우 총장인선에는 실무능력과 당장악력 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최대변수는 역시 차기 총장의 역할과 재직기간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중이다. 차기 총장에게 내년 경선까지 맡기는 일원화전략인가, 아니면 연말께 총장을 또다시 교체하는 2단계 전략인가에 따라 인선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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