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만화잡지의 지나친 폭력 묘사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YWCA 만화 모니터회가 「소년 매거진 찬스」 「주간소년 챔프」 「주간 아이큐 점프」 「보물섬」을 대상으로 30일 발표한 「만화잡지가 그리는 청소년 폭력에 대한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학생이 주인공인 대부분의 만화가 학교 폭력을 다루고 있다. 이들 만화에서 그려지는 폭력서클의 행태는 성인만화의 조직폭력배에 못지않고 거칠고 상스러운 대사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칼 체인 각목을 사용하는 것은 예사고 여학생을 인질로 납치, 폭행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또 구타당하는 인물의 일그러진 얼굴과 피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폭력장면이 많아지고 한면을 다 채울 정도의 큰 컷이 빈번하게 쓰여 그림이 주는 느낌이 더 강해졌다.
「짱」(소년주간 챔프)의 경우 대부분이 폭력 장면이다. 폭력서클의 일인자 자리를 놓고 갈비뼈가 부러지도록 구타하는가 하면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다른 학교 폭력서클에 청부폭력을 의뢰하기도 한다. 「뱀프 X 1/2」(소년아이큐 점프)은 늑대인간과 흡혈귀의 자식이라는 기괴한 설정에 『죽음의 공포와 싸울 때의 즐거움이 날 레벨 업 시켜주지』 같은 폭력적인 대사가 많다.
YWCA 만화모니터회를 주관하고 있는 최수경 회원활동부장은 『청소년 만화잡지의 이같은 폭력 장면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을 조장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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