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창구역 한 총장 기용 눈길/특보단 강화·원외안배도 특징국민회의가 1일 발표한 당직개편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철저하게 내년 대선을 의식한 실무위주의 친정체제강화」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이번 인사에서 소계보나 지역안배 원칙은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인선내용을 놓고 일부에서 「호남일색」「인적자원의 한계노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새 당직진용이 대선을 겨냥한 구도라는 점을 알 수있는 것은 한광옥 사무총장, 이해찬 정책위의장, 정동영 대변인의 발탁과 총재특보단의 대폭강화이다.
우선 한총장은 92년 대선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이미 조직력과 실무지휘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의장은 서울시장선거, 4·11총선을 통해 뛰어난 정책기획 및 아이디어창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동영대변인은 방송앵커출신으로 신선하면서도 신뢰감을 주는 인상이 장점이다. 세 사람 모두 「DJ사람」으로 분류되는 점도 같다.
따라서 김총재로서는 대선준비면에서 실무적으로 이들보다 더 나은 대안을 찾기가 힘들었다는게 김총재 주변의 설명이다. 또 총선후유증을 조기수습해 대선까지 일사분란하게 당을 이끌어가고 싶은 김총재로서는「능력을 갖춘 자기사람」에게 오래전부터 마음이 기울었다는 것이 당내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당3역 인사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총장이 그동안 동교동측의 대여막후대화채널로 활약해 왔다는 점이다. 그는 그동안 여야간에 현안이 있을 때마다 여권의 김덕룡의원등과 수시로 만나 교감을 했었다. 그런점에서 그의 기용은 「대사」를 앞두고 대여진영과의 막후대화 역할을 부여하려는 김총재의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그런가하면 김총재가 대권전략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있는 조순서울시장과의 관계설정을 염두에 두고 조시장과 가까운 이의장을 발탁했다는 시각도 있다.
특위위원장단과 총재특보단을 연령·선수별로 뚜렷이 대조를 이루는 방향으로 구성한 것은 노·장·청의 조화를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위위원장에는 주로 50대이후의 재선급이상 인사가, 총재특보단에는 30∼40대의 초선당선자들이 집중배치됐다.
이중에서도 국민회의는 총재특보단을 이번 개편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보단은 대기업상무, 방송인, 소설가, 변호사, 교수등 다양한 출신배경등에 비춰볼 때 다분히 20∼30대 유권자층을 겨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1주일에 한번씩 정례회의를 갖고 각 분야의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한뒤 그 결과를 김총재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지금까지의 특보단이 단순한 자문기능에 그쳤던 것에 비해 이들에게는 사안에 따라 집행기능까지 부여하겠다는 게 김총재의 복안이다.
이에따라 특보단은 대선전략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기능까지 수행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원외인사가 요직에 다수 기용된 점도 눈길을 끌고있다. 사무총장을 비롯해 당10역중 4명, 13명의 특위위원장중 3명, 특보단의 수석(간사)이 각각 원외이다. 이는 대선에 당력을 총집결시키겠다는 김총재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당10역중 충청도출신인 이의장, 김영환정세분석실장을 제외하곤 8명이 호남출신이라는 사실은 국민회의의 지역적 한계를 새삼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또 총재특보단의 역할과 운영방법등이 모호해 이번 인사가 현실을 도외시한채 모양갖추기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적지않다.<신효섭 기자>신효섭>
◎국민회의 새 당직자 얼굴
□한광옥 사무총장/꼼꼼한 일처리·정치력 돋보여
신중한 처신과 꼼꼼한 일처리로 김대중 총재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덕장. 총재비서실장, 사무총장등을 지내며 신민·민주당통합등 주요 고비마다 막후협상을 도맡는등 정치력도 돋보인다는 평. 이번 총선에서 신한국당 이상현씨에게 일격을 당해 4선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전북 전주·54세 ▲서울대 영문과 ▲11, 13, 14대 의원 ▲민주당 사무총장, 최고위원 ▲국민회의 지도위부의장
□이해찬 정책의장/예리한 분석력 당 핵심 브레인
7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13대때 정계에 입문, 40대 초반 3선고지에 오른 국민회의의 핵심브레인. 예리한 분석력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의정활동 1위로 평가받았고 당에서도 선거기획과 정세분석분야를 전담. 반면 워낙 자기주장이 강해 주위와의 화합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는 평. ▲충남청양·44세 ▲서울대 사회학과 ▲13, 14대의원 ▲조순후보 선대본부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정동영 대변인/앵커출신 초선 논리정연 평가
15대 총선직전 국민회의에 입당, 전주덕진구에서 전국 최다득표로 화려하게 정치무대에 데뷔한 MBC뉴스 앵커출신의 신인. 높은 지명도에 깔끔한 용모, 신뢰감을 주는 화술로 일찌감치 대변인발탁이 예상됐었다. 논리적이고 상황판단이 빠르며 성취욕도 남다르다는 평가. ▲전북순창·43세 ▲서울대 국사학과 ▲MBC 정치부, 사회부기자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국민회의 당무위원
□정동채 비서실장/신중한 처신… DJ 각별한 신임
80년대초 김대중총재의 미국망명시절 인연을 맺은뒤 각별한 신임을 받고있는 언론인출신의 초선당선자. 김심을 정확히 읽고 처신이 신중한것이 유임의 배경. 단정한 외모와 겸손한 태도가 호감을 주는 신사형이나 「충성도」역시 누구못지 않다는 평. ▲전남 화순·45세 ▲경희대 국문과 ▲김대중총재 미국망명시 비서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아·태재단 비서실장 ▲총재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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