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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건강 가정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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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건강 가정교사)

입력
199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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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수기/잦은 피로 초음파검사로 알아/매달 검진 4년후 간암 발견/작년 수술에 성공 정상적 생활91년8월께 자주 피로를 느껴 한약(녹용)을 복용했다. 1주일쯤 지나니 가슴에 열꽃이 피기 시작했다. 병원 내과를 찾아 검사한 결과 간기능을 측정하는 효소값인 GPT·GOT가 정상인의 10배 이상이었다. 의사는 8주정도 약을 복용하며 정밀검사를 하자고 했다. 8주후 염증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피로도 많이 가셨다. 그러나 위내시경 초음파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간경화 초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는 금주 금연과 함께 충분한 영양섭취를 권했다. 이후 4년동안 매달 한번씩 혈액검사와 3개월에 한번씩 초음파검사를 받았다.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나 95년2월께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초음파검사를 한 결과 크기 1.5㎝가량의 종양이 발견됐다. 즉시 입원해 CT촬영 혈관조영술 등 정밀검사를 했더니 종양임이 분명했다. 초기간경화 진단을 받은 지 4년만에 간암으로 진전된 것이다. 결과는 허탈했지만 조기에 발견한 게 천만다행이었다. 정기검진을 충실히 받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95년 3월13일 성공적으로 수술받고 별다른 합병증이 발견되지 않아 1개월 뒤 퇴원했다. 수술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간경화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겐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고 싶다. 모든 질병이 다 그렇겠지만 간암은 특히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한 것같다.<정서구 서울 노원구 하계동>

◎주치의 소견/조기발견 완치가능… 악화땐 알코올 요법도/B형간염 보유자·만성 간질환자 정기검진 해야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1명은 B형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에게 간암이 발생할 확률은 비보유자에 비해 100배나 높다. 이를 증명하듯 간암은 국내 남성 암 발생률중 2위를 차지한다.

간암은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게 최선의 치료법이지만 수술로 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20%도 안된다. 간암환자의 90%정도가 간경변같은 만성 간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어 간기능이 너무 떨어져 있는데다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세포가 심하게 퍼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법은 얼마든지 있다. 간경변이 아주 심한 환자를 제외하곤 수술을 통해 어느 정도(5년 생존율 60%이상)완치할 수 있다.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간기능이 나쁘면 차선책으로 알코올 주입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위 환자의 투병사례는 간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 간질환이 있는 40대이후 남성은 3∼4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다행히 의학의 발전으로 환자에게 전혀 고통이 없는 초음파검사와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간암진단이 가능해 졌다. 간염바이러스 보유자(B형 및 C형), 만성간질환자, 가족중에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자.<이혁상 인제대의대교수·서울백병원 일반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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