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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최장수 대변인」 기록 박지원 기조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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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최장수 대변인」 기록 박지원 기조실장

입력
199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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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말대신 아이디어로”/뛰어난 감각·성실성으로 49개월/정곡찌르는 독설 여 「표적」되기도1일 당직개편을 확정짓기위해 여의도당사에서 소집된 국민회의 지도위원회의. 『야당사상 최장수대변인기록을 세운 박지원 대변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이례적인 제안에 따라 이날 대변인직을 내놓는 박대변인에게 참석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가 제1야당의 입으로 활약한 기간은 4년1개월여. 4년3개월간 여당 대변인을 했던 신한국당 박희태의원기록에는 못미치지만 사실상 대변인이나 다름없었던 수석부대변인 기간 8개월을 빼고도 야당대변인으로는 가장 긴 수명이다.

전국구초선임에도 파격적으로 대변인에 발탁됐던 그에게 대변인직은 「약」이자 「병」이었다. 그는 타고난 부지런함과 순발력, 그리고 뛰어난 정치감각을 발휘, 일약 명대변인으로 발돋음했다. 그가 민주당시절 김대중대표와 이기택대표를 번갈아 보좌하며 하루도 거르지않고 새벽에 동교동과 북아현동자택을 찾아가 지침을 받았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나 여권의 핵심부를 향해서도 가차없이 퍼부어졌던 그의 독설은 여권을 「끓게」했고 적지않은 원한을 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총선당시 여권주변에서 반드시 손봐야할 「살생부」명단에 오르내린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결국 지역구인 부천 소사에서 상대가 될것 같지않던 신한국당의 김문수후보에게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김총재도 그가 여권 표적의 희생물이 됐다는 점을 인정, 총재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배려를 하려했다. 그러나 원외인 김총재의 비서실장은 원내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그에게는 기조실장직이 맡겨졌다.

이자리는 김총재의 내년 대권도전준비기획을 담당하는 곳으로 김총재가 매우 중시하는 직책이기도 하다. 박실장이 대변인으로서 얻었던 명성을 이 자리에서도 계속 이어갈지 주목된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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