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누각 우화루 마치 허공에 떠 있는듯전북 완주군 운주면 가천리 불명산 자락에 위치한 화암사(화암사)는 첩첩 산중에 묻혀 있다. 40여분쯤 인적이 끊긴 산길을 따라 오르면 난공불락의 요새에 오르는 것처럼 가파르다.
바위 벼랑위에 피어있는 한떨기 야생화와 같은 절 화암사. 이 절의 역사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알수 없다. 조선시대 세종때 세워진 중창비가 원효와 의상같은 신라의 구도자가 머물렀다는 자취를 말해주고 있을 뿐 그 이상의 내력을 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눈밝은 이들에게 화암사의 건축물들은 이 절이 아득한 백제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극락전과 우화루, 이 고풍스런 건축물들은 이 땅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백제건축의 유구이다.
우화루는 절의 앞쪽에서 보면 우람한 다섯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2층누각이지만 계단을 밟고 올라가 경내에서 바라보면 단층구조이다. 산지가람의 협소한 지형상의 문제를 이런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무엇보다 이 건축의 아름다움은 마치 허공에 떠있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로 기둥을 높고 훤칠하게 쓰는 백제건축의 조형감각이다.
극락전은 백제에서 고려로 이어지는 옛 구조물을 조선초기에 새롭게 뜯어 고쳤고 다시 17세기에 보수하였는데 그 세월의 내력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먼저 외형은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주심포양식에 따라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데 공포형식은 조선초기 다포양식이다.
가는 길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주가는 고속버스를 탄다. 전주터미널에서 화암사행버스가 하루 4차례 운행하고 있다.<이형권 역사기행가>이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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