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수 “인종 차별적 독 국민전체 책임” 주장/독일 언론들 “상처 또 헤집는다” 일제히 비판8일로 나치독일 패전 쉰한해째를 맞는 시점에서 2차대전중의 유대인 학살과 관련한 논란이 미국과 유럽에서 또다시 벌어지고 있다.
미 하버드대 정치학교수 다니엘 골드하겐은 최근 출간한 저서 「히틀러의 충성스런 집행자들:보통 독일인과 대학살」에서 2차대전중의 대학살은 히틀러일당뿐 아니라 일반 독일국민들의 뿌리깊은 인종차별적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독일국민들의 반유대주의가 유대교회를 불태우도록 선동한 마틴 루터때부터 비롯된 것으로 분석, 학살의 책임을 독일국민 전체로 확대시켰다. 유대인 학살이 자행된 아우슈비츠수용소 생존자의 후예로 알려진 그의 저서는 논란속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골드하겐의 저서에 대해 「디 자이트」「쥐트도이체 차이퉁」등 독일의 주요언론들은 『그의 견해는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독일인들에게 다시금 못을 박는 것』이라며 일제히 비판적인 태도를 표명하고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반대로 대학살의 성격과 규모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나선 저서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공산당간부출신 역사학자 로제 가로디는 「신화, 이스라엘 정치의 근본」이라는 책을 통해 『유대인들은 600만명이 학살됐다는 신화를 활용, 모든 국제법을 초월하고 있다』며 『희생자의 규모에 대해 지금까지 진지한 비판이나 과학적 토의가 이뤄진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나치점령하에서 유대인 구출에 힘썼으며 현재는 「가난한 자의 성인」으로 존경받고 있는 피에르 신부가 『학살규모를 의문시하는 것을 무조건 반유대주의로 모는 금기를 깨뜨려야 한다』며 동감을 표명하고 나서 문제를 확산시켰다. 이에 대해 유대교측에서는 역사가들을 동원해 진실을 규명하자고 맞서고 있어 이 논쟁이 가까운시일내에 진정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파리=연합>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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