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잇단 히트이어 대대적 경영혁신/지난해 창사이래 최대규모 흑자남겨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자동차메이커인 피아트가 잇따른 신차개발과 경영혁신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한때 유럽 최대의 자동차회사로 명성을 구가하던 피아트는 80년대말 90년대초 경영진이 정치비리에 연루되고 1년에 100일 이상을 파업에 시달리며 회사존립자체가 위기에 몰렸었다. 93년에는 지속되는 경영난으로 2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진 전면 교체와 함께 94년초 선보인 소형차 「푼토」는 2년만에 200만대나 팔리며 94·95년 연속 유럽 베스트셀러카가 됐고 회사를 적자에서 단숨에 흑자로 돌려놓았다.
뒤이어 지난해 9월 시판한 콤팩트카 「브라보」「브라바」자매모델도 유럽시장을 파죽지세로 잠식해 가고 있다. 동일 차종을 남성과 여성 취향에 맞도록 변형시켰는데 원래 의도와는 달리 여자는 남성형인 브라보를, 남자는 여성형인 브라바를 선호하고 있다. 시판 반년여만에 50만대 이상이 팔렸다.
피아트는 소형차 성공에 힘입어 중형차인 란치아 카파도 개발했다. 중후한 멋을 풍기는 이 차는 이탈리아 대통령도 타고 다닐 정도로 중산층 이상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피아트는 이와함께 대대적 경영혁신에 나서 5만여명을 감원하고 조직 통폐합을 단행, 94년에 1조원 흑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에는 1899년 설립이래 최대폭인 1조6,000억원의 흑자를 남겼다. 내년에는 유럽 최고 자리를 되찾겠다는 목표아래 현재 월드카 「팔리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팔리오는 3도어 세단을 기본으로 피아트는 이를 변형해 승용차는 물론 픽업 스테이션왜건 소형밴까지 모두 5개 모델을 만들어 낼 계획으로 일부 모델은 이미 브라질에서 생산되고 있다.<토리노=이백규 기자>토리노=이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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