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은행들 “불똥튈까” 우려/고질적 대출비리 여전엔 충격/“물갈이신호”“일과성” 여부 촉각검찰의 이철수 제일은행장 구속사실이 알려진 30일 금융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금융계는 이행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금융계에 대한 사정한파의 신호가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장학로 전청와대 제1부속실장 비리사건 당시 한때 파다했던 금융기관에 대한 검찰내사설을 떠올리며 다른 은행들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각계에 대한 사정작업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커미션과 같은 고질적인 금융비리가 온존하고 있었다는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금융계는 문민정부 출범 이후 사정작업의 여파로 이미 은행장 13명이 중도퇴임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진 바 있음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금융관계자들은 이번에 사법처리의 도마에 오른 이행장은 93년 취임후 비리관련 루머에 휘말려 왔다고 전하면서 검찰이 이제야 수사에 착수, 사법처리에 나선 배경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원건설과 우성건설 등 대형부도사건이 난 것과 관련, 제일은행의 경영실적이 악화하면서 이행장의 거취를 둘러싼 각종 추측이 난무했었다.
이 때문에 금융계는 이번의 검찰수사가 총선 이후 현정부 집권후반기의 사회기강을 다지기 위한 금융계 사정의 시작인지, 아니면 장학로사건의 여파로 튀어나온 일과성 사건인지를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또 검찰수사와 함께 은행감독원이 대출커미션과 관련한 대대적인 특검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이행장 구속파문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금융계가 잔뜩 움츠러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제일은행측은 이행장의 사법처리 방침에 『유원건설과 우성건설 부도의 후유증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은행장마저 중도하차할 처지에 놓였다』며 현재 진행중인 우성건설 인수협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다.<유승호·이진동 기자>유승호·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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