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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로 수사과정」서 꼬리/이 제일은행장 구속 검찰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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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로 수사과정」서 꼬리/이 제일은행장 구속 검찰 주변

입력
199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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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한달걸쳐 증거자료 확보/이 행장 처음엔 혐의 부인/장 회장 자백 제시에 체념대검중수부는 이철수 제일은행장을 소환한지 불과 10여시간만에 전격 구속함으로써 이미 상당기간 내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해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조계주변에서는 최근 청와대 「국가기강 확립회의」와 관련, 이행장의 구속을 민생사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행장의 불법대출비리는 장학로 전청와대제1부속실장 수뢰사건 수사과정에서 결정적으로 단서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에서 효산그룹 장장손회장은 『94년7월 장실장에게 「제일은행에 1백억원대의 담보대출을 신청했는데 승인이 나지않으니 재무부 담당공무원에게 얘기좀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6천만원을 주었다』고 진술했었다.

이무렵 검찰주변과 업계에서는 『효산그룹이 특혜대출을 받는 과정에 은행고위층이 개입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고 증권가에서는 「시중은행장 사정설」과 함께 이행장의 이름까지 거명되기도 했었다.

○…대검중수부는 장학로씨 사건이후 서울지검 특수1부로부터 효산의 대출특혜 관련 수사자료 일체를 넘겨받은뒤 한달여에 걸쳐 수표추적과 효산의 실무자등에 대한 조사를 병행, 광범위한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하오에는 효산 장회장을 극비소환, 철야조사를 통해 그동안 파악한 자금수수관계등을 최종확인한뒤 이날 하오 수사관을 제일은행 본점행장실로 보내 삼성전자 강진구회장의 고희연및 출판기념회 참석을 준비하던 이행장을 전격연행했다.

이행장은 연행직후에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대출이었다』며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문영호부장검사가 수표추적결과와 효산 장회장의 자백내용을 제시하며 추궁하자 체념한 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

이에 따라 문부장검사는 11층조사실에서 10층사무실로 돌아와 이행장과 이틀동안 대기시켜 놓은 장회장의 구속영장 문구를 손질했으며 안강민중수부장은 밤 10시40분께 여유있는 표정으로 퇴근, 이행장에 대한 혐의가 별 문제없이 쉽게 확인됐음을 내비쳤다.

○…이행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착수 움직임은 이행장이 29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회의에 불참하면서부터 감지됐다.

검찰주변과 금융가에서는 13개 시중은행장이 ADB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으나 3대시중은행인 제일은행 이행장이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행장의 신변에 이상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이창민·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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