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병 과도체제후 대표 합의추대” 뜻모아/불투명한 향후 진로속 당권 본격경쟁 전망민주당 지도부가 좌초될 위기의 당을 추스르기 위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기택상임고문, 김원기·장을병공동대표등 3인지도부는 30일 총선이후 처음으로 회동을 갖고 가장 이른 시일내에 조기전당대회를 소집한다는데 합의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전당대회 준비위구성과 소집공고, 지구당개편대회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5월말, 늦어도 6월초까지는 현재의 3두체제를 청산하고 단일지도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3인지도부는 이와함께 당의 분란을 막기위해 가능한한 경선을 피하고 계파간 합의추대방식으로 대표를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선거이전의 공천협상, 선대위구성등의 전례에 비추어 3인의 합의가 이처럼 신속하게 이루어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당선자들의 탈당움직임등으로 비롯된 위기의식을 세사람 모두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들이 장을병대표를 전당대회이전까지「정치적 단독대표」로 선임할 것을 무리없이 합의했다는데서 이같은 사정을 잘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체제개편일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항로가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이날 3인지도부의 합의는 당수습의 시작임과 동시에 당권경쟁의 공식출발이라는 두가지 측면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회동은 그동안 2선에 후퇴해 있던 이기택상임고문이 다시 당무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담고있다. 반KT진영에서는 이고문이 위기상황이 고조되기를 기다리면서 당권회복의 기회를 노려왔다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고문이 전격적으로 장대표를 과도대표로 내세우자는 제의를 한 배경에는 그와의 연대를 통해 반대진영을 당권에서 배제해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주장이다. 1개월여 당사에 나오지 않았던 이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일의 당무회의를 비롯, 공식적인 당무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히고 『사소한 이견으로 당분위기를 해치는 것을 이적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장 제휴」가 가시화할 경우 자신과 계보원들의 낙선으로 가뜩이나 세가 위축된 김원기대표의 입지가 사실상 없어질 가능성이 있어 그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부영최고위원을 비롯한 「새주체그룹」은 당권경쟁을 향해 한결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민주당이 활로찾기를 시작하면서 내부 계파사이의 줄다리기는 더욱 팽팽해져 가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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