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고사하고 양원 선거도 참패” 위기론 팽배『미 공화당은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밥 돌상원원내총무와 함께 공화당지도부의 양축을 이루는 뉴트 깅그리치하원의장이 최근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당내 사정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지난달 23일 돌후보의 고향인 캔자스주의 캔자스시티 스타지가 돌의 선거자금 불법모금설을 터뜨린데다 무려 7개월간 공방을 거듭해온 96 연방예산안이 민주당의 「뜻대로」 통과되는 등 공화당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특히 두차례나 연방정부 기능마비를 초래했던 96연방예산안의 늑장 통과가 공화당의 책임이라는 언론의 비난이 집중되면서 공화당내에선 11월 대선은 물론 상·하 양원선거에서도 참패할 것이란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자체 여론조사결과도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의 이반 현상을 극명히 입증하고있다. 지역·연령별로 주요 지지기반이었던 동북부와 40대이상에서 최근 한달간 5%포인트이상 지지율이 하락했으며 10%포인트의 차이를 유지했던 클린턴과 돌후보의 인기율 격차도 1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당지도부의 권력누수도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다. 민주당의원들이 발의한 최저임금인상안을 놓고 벌인 최근 하원표결에서도 공화당의원 17명이 당론을 무시하고 민주당측에 동조했다. 이때문에 딕 아미와 톰 디레이등 공화당 매파의원들은 『배반자가 나오는 것은 돌과 깅그리치의 무능탓』이라며 성토하고 있고 소장파의원들도 『당지도부의 일관성없는 정책때문에 지역구에서 표가 떨어지고 있다』고 공박하고 있다.
대선승리에 대한 돌진영의 자신감도 퇴색하고 있다. 어수선한 당내 분란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일주일에 100만달러 이상의 정치광고를 쏟아 붓는 클린턴에 대항할 만큼 선거자금이 넉넉지 못하다. 돌이 앞으로 8월 전당대회까지 쓸 수 있는 자금은 클린턴의 4분의1 수준인 520만달러에 불과하다. 클린턴은 게다가 사회범죄 조세 예산균형 문제등에 관한 정책분야에 대해서도 공화당의 공약을 상당수 수용하는 「위치 선점」으로 공화당의 활로를 봉쇄하고 있다.
공화당의 끝없는 추락은 72세의 고령에 대권을 노리는 돌과 차기대선을 겨냥하고 있는 깅그리치에 종국의 위기로 다가서고 있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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