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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만에 전파주권 되찾아/어제 AFKN채널 환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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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만에 전파주권 되찾아/어제 AFKN채널 환수 의미

입력
199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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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폭력적 미 대중문화 창구불구/국내 방송기술 발달에 큰 영향미쳐57년 개국한 이래 39년동안 서울지역에서 초단파(VHF )채널 2번을 차지했던 지상파 TV인 주한미군방송 AFKN TV가 30일 상오11시 극초단파(UHF) 채널 34번으로 전환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전파 주권을 확보하게 됐다.

AFKN TV는 한국전쟁중이던 51년 설립해 57년 9월15일 첫전파를 발사했다. 당시 라디오도 제대로 보급되지 못했던 한국에서 TV방송을 시작한 AFKN TV는 그 내용을 놓고 문화적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국내 방송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TV방송을 실시하지 못했던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의 요청에 따라 초단파(VHF) 채널 사용을 허용했었다.

AFKN 2번 채널의 주파수는 국내에서 지상파 방송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VHF채널 12개중의 1개로 그동안 방송사들로부터 『우리도 채널이 부족한 데 미국에 VHF채널을 줄 수 있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채널환수가 정부 차원에서 본격 논의된 것은 88년부터였다. 정부는 89년 AFKN TV가 국민정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리고 주한미군과 협의, 91년 10월 미국과 92년말에 반납한다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그동안 주한미군이 UHF채널로 전환하는 데 따른 비용및 공사를 요구해 채널반환작업은 계속해 지연됐다. 정부가 22억원을 들여 남산에 UHF채널 34번을 사용할 수 있는 설비공사를 완료함에 따라 각서체결 4년6개월만에 환수작업이 완료된 것이다. 이에 따라 AFKN TV를 시청하려면 UHF 안테나를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요즘 판매되는 TV에는 대부분 VHF와 UHF를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겸용 안테나가 달려 있고 아파트등 공동주택에는 공용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AFKN TV는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한 방송영역을 넘어 국내에 미국의 대중문화를 알리는 창구역할을 하기도 했다.

반면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선정성이나 폭력성이 짙은 연예 오락프로그램을 방영해 반발을 사기도 했으며 「MASH」등 한국을 왜곡한 드라마를 장기 방영해 한국인들의 반미감정을 확대시키는등 우여곡절이 많았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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