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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남아공 므베키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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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남아공 므베키 부통령

입력
199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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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위기 타개할 적임자로 국민들 기대/정적 라마포사 사퇴로 차기대권 가능성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정치 경제적인 위기가 발생하면서 타보 므베키 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넬슨 만델라대통령(77)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자 랜드화 가치가 14%나 하락했다. 게다가 남아공의 노동자와 사용자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둘러싸고 험악한 관계로까지 발전하자 경제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사태가 악화하자 지난주 크리스 리벤버그 재무장관이 책임을 느끼고 사임했다. 아프리카 민족회의(ANC)의 창단멤버인 트레보 마누엘이 재무장관직을 승계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정국이 안정되지는 않았다. 달리 팔로 조르단 체신부장관이 또 다시 물러남에 따라 남아공은 계속된 「사임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됐다.

이같은 사임정국의 불길에 기름을 부은 사람은 만델라대통령과 가까운 ANC의장 시릴 라마포사였다. 그는 『사기업중 5%만이 흑인 소유에 불과하다』며 『흑인기업이 더 늘게 하기 위해 의회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한뒤 정계를 은퇴한 것이다.

경제불황에다 내각까지 안정되지 않자 위기를 관리할 적임자로 므베키부통령이 강력히 부상했다. 그는 2년전 부통령직에 오른뒤 줄곧 99년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만델라를 승계할 선두 대권주자로 꼽혀왔다.

사실 그는 남아공의 중요한 정책 결정과정에 그간 적극 참여, 실세로 인정받아왔다. ANC의 한 관계자는 『므베키부통령은 현재 외교·경제정책을 책임지는 등 사실상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차기 대통령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권력순위를 높게 매기고 있다.

그러나 므베키가 어느 때와 달리 위기관리자와 차기 대권주자로서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정적인 라마포사가 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라마포사는 흑인들의 낮은 경제위치에 반발, 의원직을 사퇴했다고 하나 실제로는 므베키와의 힘겨루기에 밀린 나머지 다른 활로를 모색키위해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라마포사는 자신의 입지만을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무책임한 정치인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됐다. 반대로 므베키는 국가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는 책임감있는 정치지도자로 부각돼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므베키 부통령이 혼미한 남아공의 정국을 수습하고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지 국민들은 기대반 흥미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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