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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공판서 새로 밝혀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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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공판서 새로 밝혀진 사실

입력
1996.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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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태씨,비자금사건 충격 자살 생각”/“20년 명예 무너져… 유서 검찰보관” 변호인 주장/전씨 “대통령이 쓸수있는 청와대예산 연2억뿐”전두환 전대통령이 87년말 기업체로부터 거두어들인 대선자금 1천5백억원을 당시 민정당 대선본부에 전달한 것이 아니라 노태우후보의 집을 찾아가 직접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현태 전경호실장은 29일 전씨 비자금 사건 3차공판에서 『전씨의 지시를 받고 노씨에게 대선자금을 전달한 것이 사실이냐』는 재판부의 직접 신문에 대해 이를 부인하고 『전씨가 직접 노씨에게 전달하는 것을 옆에서 목격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안씨는『대선을 앞둔 87년 말 전대통령이 연희동 노후보 자택을 찾아가 기업체로부터 모은 1천5백억원을 대선자금으로 노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당시 현장에는 전씨부부와 이들을 수행한 본인, 노씨와 노씨의 부인 김옥숙씨등 5명만 있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그동안 검찰조사와 공판과정에서 자세한 전달경로에 대해 함구한채 87년말 대선자금 1천5백억원을 민정당 대선본부에 전달했다고 진술했었다.

한편 전씨는 이날 재판부의 직접신문에서 5공 당시 대통령이 사용할수 있는 청와대 예산이 2억원에 불과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전씨는 『정경유착을 근절하기 위해 취임후 기업인들을 가급적 만나지 않았으며 돈을 가지고 오는 기업인들도 돌려보냈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청와대예산은 2억원에 불과해 한달도 버티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경제수석등 참모들로부터 「대통령이 쓰는 나머지 돈은 기업인들에게서 받는 정치자금으로 충당해왔다」는 말을 듣고 관례대로 돈을 받기 시작했다』며 『돈을 받을 때는 시도 때도 없이 받은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할 때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또 안씨가 비자금사건에 연루되자 자살을 기도했다고 변호인측은 주장했다.

안씨 변호인인 정상학변호사는 최후변론을 통해 『안씨가 20여년간 군생활과 청와대 경호실장 안기부장등 국가에 봉사하며 쌓아온 명예가 비자금사건으로 한순간에 무너지자 자살을 생각했다』며 『유서는 검찰이 압수해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통폐합이 전씨의 주도로 실행된 것도 이날 재판에서 드러났다.

전씨는 이날 『보안사가 개입, 언론기관을 통폐합하고 모든 정치활동의 금지,언론·출판 사전검열, 사법권행사에 대한 통제조치등을 계속하지 않았느냐』는 검찰 신문에 『언론통폐합은 당시 문공부장관이 보고해와 직접 결심, 실행에 옮기도록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검찰이 이어 『왜 보안사가 개입하게 됐느냐』고 구체적으로 추궁해 전씨가 답변하려는 순간 변호인이 나서 『재임중의 통치행위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왜 자꾸 묻느냐』고 항의, 답변은 이뤄지지 않았다.<송용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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