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국에 빼앗긴 공장 자동화 시장 되찾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외국에 빼앗긴 공장 자동화 시장 되찾자”

입력
1996.04.30 00:00
0 0

◎「작은 거인」들 야심찬 도전/한신체인­창업 8년만에 「케이블베어」 시장점유율 40%/양헌기공­미 유명 회사들 「캠」합작·부품공급 잇단 요청/원샤프트정공­일 장악 「LM샤프트」시장 작년 80% 뺏아『우리 시장을 되찾자』

외국산에 점령당한 국내 공장자동화(FA)기기 시장에 야심찬 중소기업이 뛰어들어 잃어버린 시장을 되찾아가고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각종 자동화기기를 자체 개발해 수입대체효과를 얻는 것은 물론 높은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석권했던 외국업체에 역수출까지 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설비에 연결된 전선및 유공압 호스를 보호하는 케이블베어(Cableveyor)를 전문생산하는 한신체인(사장 김두진)은 50억∼60억원 규모의 국내시장에서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3∼4년전만해도 일본 독일산이 100% 장악하던 시장에서 87년 창업 8년만에 단일업체로 4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올리게 된 것이다.

한신이 90년대들어 시장경쟁에 본격 뛰어들자 일본업체들은 낮은 생산원가에서 나오는 한신의 높은 가격경쟁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오히려 일본 굴지의 대기업인 미쓰비시가 94년부터 한신에서 부품을 공급받기 시작했고 자동차엔진 주조라인 전문업체인 노리다케도 이달초 한신측과 부품공급계약을 맺을 정도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기계반복구동장치의 일종인 캠(CAM)을 전문 생산하는 양헌기공(사장 한완수)은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전체 수입물량 270억원어치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지만 94년까지 국내수요가 전량 외제에 의존했던 것을 생각하면 불과 1년만에 거둔 값진 결실이다. 지난해에는 캠에 관한한 세계 독보적인 업체인 미국 캠코사가 합작을 제의해 왔으며 전기부품납품회사인 에머슨전기도 회사대표가 수차례 찾아와 『어떤 조건도 좋다』며 부품공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도 양헌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 지금은 대부분 업체가 거래처를 외국업체에서 양헌기공으로 바꿨다.

89년 창립, 자동화라인의 직선운동부문에 사용되는 LM(Linear Motion)샤프트를 생산하는 원샤프트정공(사장 이택원)은 90년대초까지 일본업체가 완전장악했던 국내시장판도를 뒤바꿔 지난해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93년부터 수출무대에도 뛰어들어 지난해에는 70만달러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한신체인의 김두진사장(42)은 『공장자동화부문은 내수시장이 작아 그동안 국내기업들이 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라며 『중소기업도 이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적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유망선두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황유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