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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대화재 중국까지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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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대화재 중국까지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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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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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고고원 등 피해에 중 정부 전전긍긍/20일째 남한 면적 태워 몽골 경제 치명타【북경=송대수 특파원】 몽골 북부 초원을 20일째 휩쓸고 있는 대화재가 28일 중국영토인 내몽고(네이멍구)자치구 북부의 호륜패이(후룬베이얼)고원지대 40∼50까지 번져 중국 국무원이 비상대책을 세우는 등 긴장하고 있다. 중국관영 인민일보는 29일 『몽골초원 대화재가 중국쪽으로 계속 확대됨에 따라 국무원이 28일 비상회의를 열어 군병력과 전 정부기관의 진화작업 동원을 결정하는등 크게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현재 2,500여명의 군병력과 장갑차 7대, 소화 헬기 3대 등을 동원, 진화에 나서고 있는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 화재가 내몽고 자치구의 남북에 걸쳐 있는 대흥안령(다싱안링)산맥으로 번질 경우 피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몽골 접경 러시아 지역에서 발화, 9일 국경을 넘은 이 불길은 북부 초원지역을 유린한 뒤 28일 울란바토르 북동부 45지점의 모엔곤 토리트군지역까지 남하했다. 현재 울란바토르와 모엔곤 토리트군간을 두꺼운 연기가 뒤덮고 있어 시정거리가 100에 불과하다. 이 불은 이날 또 몽골·중국접경의 내몽고자치구 호륜패이(후룬베이얼)고원까지 번졌고 대흥안령(다싱안링)산맥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불로 몽골인구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37만명의 이재민과 570여만마리의 가축 피해가 발생했다. 몽골 경제가 치명적인 「화상」을 입은 셈이다.

현재 불길은 몽골의 불간, 호에브스골, 셀렌게, 헨티지역등에서 중국까지 광범위하게 번지면서 인구밀집지역과 녹지를 위협하고 있으나 비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헬기로 현장을 목격한 몽골 정부 관리들은 『몽골 북부지역이 검은 초원으로 변했다』 며 『피해지역이 너무 넓어 상황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지난 겨울 눈이 거의 오지 않아 산림과 목초지가 바싹 말라 불길이 쉽게 번졌다고 말했다.

몽골에서는 이번 대화재로 800만㏊(8만㎢)의 목초지가 불에 탔다. 이는 우리나라 총면적 9만8,000㎢에 조금 못미치고 몽골 전체 156만㎢의 20분의 1정도이다.

화재지역이 초원이라 인명피해는 사망 5명을 포함, 사상자 16명에 그치고 있으나 불길이 도시로 접근할 경우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조재우 기자>

◎미 산타페국립공원 산불/핵연구소 3㎞외곽까지 접근

등산객의 모닥불에서 번진 미뉴멕시코주 산타페 국립공원의 대형 산불이 사상 최초로 원폭을 제조했던 로스 알라모스 핵연구소를 위협하고 있다.

25일 산타페 국립공원내 밴들리어 유적지에서 발생한 이 산불은 초속 15∼17의 강풍을 타고 무섭게 번져 4일째인 28일 46㎢로 피해지역을 넓혔고 로스 알라모스 핵연구소 3외곽까지 접근했다. 2차대전중 최초의 핵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유명한 이 연구소는 현재 미국내에서 가동중인 유일한 핵실험연구소로 폭발물과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3중수소)이 다량 보관돼 있어 우려하고 있다.

현지 소방관계자들은 이 지역은 지금이 일년중 최건조기인데다 강풍까지 불고 있고 가파른 절벽과 동굴등 지형적 특수성마저 겹쳐 지상접근과 공중접근이 모두 어렵다고 밝혔다.<로스 알라모스(미뉴멕시코주)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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