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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융합 에너지 개발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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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융합 에너지 개발 “암초”

입력
1996.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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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비용 너무든다” 예산 33% 삭감/전문가들 “실용화는 다음 세대나 가능”미국이 52년 수소폭탄을 개발한 이후 과학자들은 안전하고 값싸며 거의 무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핵융합에너지의 개발에 몰두해 왔다. 물에서 추출한 중수소로 느린 핵융합반응을 일으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인류에게는 위대한 꿈이었다. 국내에서도 핵융합연구개발단을 설립하고 토카막 핵융합 플라스마 시험장치를 도입, 연구개발사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꿈의 에너지」로 일컬어지는 핵융합원자로 개발이 미국에서는 연방의회가 예산을 33%나 삭감해 암초에 부딪쳤다. 미에너지부 마서 크렙스 에너지연구국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토카막 실험원자로는 97년이나 98년에 폐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핵융합발전 연구는 값싼 기름이 과잉공급돼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용화 단계의 핵융합로 개발은 다음세대 이후에나 가능할 정도로 요원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미과학계 일각에서는 아예 근본적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에너지부 핵융합에너지자문위원회는 1월 『핵융합에너지 개발은 너무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국제협력을 통해서만 이룩할 수 있다』며 일본과 유럽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국제핵융합시험로(ITER) 개발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한가지 대안은 2005년까지 10억달러짜리 핵융합점화시설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시설은 토카막과 달리 192개의 레이저 빔을 쏘아 순식간에 10억㎿의 전기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군사용으로도 쓸 수 있어 미의회의 예산승인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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