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후 내용공개… 거짓판명땐 치명타「화이트워터 사건」망령이 화이트 하우스(백악관)를 떠나지 않고 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28일 화이트워터 부동산회사의 동업자였던 맥두걸부부 사기사건 재판의 피고인측 증인으로 백악관에서 비공개 증언을 했다. 이 증언은 비디오로 녹화해 이 사건을 다루고 있는 아칸소주 리틀록 연방법원의 배심원들에게 제출되며 언론에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증언이 이루어진 뒤 최소 30일, 즉 내달 28일 이후에야 공개될 예정이다. 4시간 반에 걸친 증언에서 클린턴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클린턴 진영은 화이트워터 사건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여론을 공화당 밥 돌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리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비디오 증언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사실 클린턴은 이번 증언에 대비, 25일에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내내 증언준비를 했다.
하지만 클린턴측의 희망과는 반대로 이번 증언은 「비디오 폴리틱스(정치)」이름 아래 이슈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증언을 했다는 자체가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증언내용이 공개됐을 때 만일 클린턴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판명되면 이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물론 공화당측은 이미 클린턴의 증언을 선거전에 이용할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할리 바버 공화당 전국위원회의장은 『화이트워터 사건을 이슈화하는 것은 정당한 게임』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
클린턴에게 가장 불리한 경우는 맥두걸부부가 유죄판결을 받을 때이다. 현재 이 재판은 증인과 참고인들의 진술 등이 거의 끝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고 지난해 구성된 상원 화이트워터특별위원회 활동도 6월이면 종결된다. 재판에서 어떤 판결이 나올 것인지 아직 예측키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조사단이 수개월간 찾으려다 실패한 끝에 엉뚱하게 백악관에서 발견됐던 아칸소주 법률사무소의 회계서류에서 힐러리여사의 지문이 발견됐다는 보도까지 하필이면 비디오 증언을 한 날에 터져 나와 클린턴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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