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준비체제까지 감안한 포석 분석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당직개편구상을 위한 장고를 하루 더 연기했다. 김총재는 지난 27일 당직개편내용을 발표하려던 일정을 30일로 미뤘다가 다시 5월1일로 연기했다. 그만큼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김총재가 이처럼 당직인선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사실상 내년 대선준비체제까지 내다보고 이번 당직개편의 모양새와 타당과의 경쟁력등을 고려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지원대변인은 29일 『당직인선에 대해 총재는 거의 구상을 마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미 당직개편의 주요골격을 확정하고 나머지 몇가지 부분만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사무총장은 원외중진을 기용한다는 김총재의 당초방침대로 서울 관악갑에서 낙선한 한광옥지도위 부의장으로 내정됐다. 김총재가 김상현지도위의장 등이 제기한 「원외사무총장 부적격론」에도 불구, 한부의장안을 관철시킨 것은 대선준비에 원외인사도 적극 참여시킨다는 의지를 보이고 조직정비 등에 한부의장의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책위의장에는 김원길, 림채정의원과 이해찬당선자중에서 기용될 것으로 보이나 의외의 중진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당초 김총재의 의중대로 MBC앵커출신인 정동영당선자로 굳혀졌다.
김총재가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자신의 비서실장 인선인 것으로 전해졌다.김총재는 당초 부천 소사에서 낙선한 박지원대변인을 기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김총재 자신이 원외인 만큼 의원들의 원내활동 지휘의 효율성과 비서실장의 대외역할 등을 감안할 때 원외인사는 부적격하다는 견해가 강력히 제기됨에 따라 막판에 원내인사 기용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에따라 비서실장출신인 정동채당선자의 재기용이나 재선인 남궁진의원의 발탁이 점쳐지고 있다.
김총재는 또 내년 대선에 대비, 당의 정세분석과 기획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당 기획조정실을 기획실과 정세분석실로 분리, 보강할 방침이다. 사실상 대선준비기획을 담당할 기획실장에는 박대변인의 임명이 유력하며, 림채정 이석현의원과 이상수당선자 등도 나머지 중간당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당직개편에서 또하나의 포인트는 참신하고 전문성을 갖춘 30∼40대 당선자들을 대거 포진시키는 특보단회의 재편인데 김총재는 이들에게 대선준비를 한 기획과 행동전위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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