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2개 채널 하루 20시간 시험방송/기존 공중파 방송과 차별화 등 곳곳에 과제/“SW위주 프로덕션 육성·외국제휴 필요”7월부터 시험방송이 시작됨으로써 우리의 위성방송 시대가 열린다.준비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프로그램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비싼 안테나와 위성방송 수신기(디코더)를 장착해야 시청할수 있는 위성방송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이 재미있으면서도 기존 공중파 방송과 차별돼야 하기 때 문이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러시아의 일부지역까지 가시청권으로 하는 위성방송에는 국내 프로그램이 얼마나 공급되어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할지 큰 관심사이다.
KBS가 「뉴미디어국」을 구성, 준비하고 있는 위성 시험방송은 월드뉴스, 특파원 리포트등으로 구성되는 1채널과 문화예술, 스포츠를 중심으로 하는 2채널을 매일 20시간씩 운영하는 것이다.
첫단계로 2채널에서 매일 150분씩 신규제작 프로그램을 내보내며, 나머지 시간은 기존 프로그램을 재제작·편집해 내보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시험방송 기간에도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방영해야 한다. 이 때의 수신자 확보량은 모두 24개 채널이 가동될 본방송의 성공여부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본방송은 통합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고, 이에 근거해 사업자가 선정돼야 하므로 연말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로그램의 공급은 우리 방송사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에서만 해도 6월부터 위성방송에 들어갈 일본 퍼펙TV사가 57개 채널을 운영하고, 홍콩스타TV가 기존 5개 채널을 올 하반기부터 32개로 확대하면서 프로그램 공급문제는 전세계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퍼펙TV사의 3개 한국어 채널이 결정되고 홍콩스타TV의 신설채널에 국내기업이 참여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 채널들을 위한 한국어프로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보처의 관계자는 『기술주도의 뉴미디어정책에서 소프트웨어 육성쪽으로 정책의 방향을 바꾸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국내용뿐 아니라 해외방송시장을 겨냥한 프로그램제작과 적극적인 수출전략으로 방송프로를 주요한 수출품목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각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수입과 수출대비가 10대1로 영화나 가요등 다른 부문이 보다 형편없는 것에 비하면 방송은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프로그램제작을 담당할 독립프로덕션의 육성과 외국방송사와의 공동제작을 통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등이 적극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