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완구에서 전용 사진관·책방·헬스클럽까지/신세대 주부겨냥 상품·서비스 고급·세분화 추세/대기업까지 앞다퉈 진출 황금시장 불꽃 쟁탈전 「어린이 고객을 잡아라」. 어린이를 타깃으로 삼는 「키드(KID)산업」이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키드산업의 특징은 자녀들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신세대주부들의 심리를 겨냥해 고급화·세분화한 상품과 서비스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것.
숙녀복과는 달리 브랜드가 많지 않던 아동복시장에는 지난해부터 대기업과 성인복제조업체, 유아복제조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8월 LG패션이 「제이코시」라는 브랜드로 뛰어든데 이어 올들어 베비라가 「블루베리」라는 별도법인을 설립, 아동복시장에 진출하고 금강제화(니노세루치 제모)와 서광(허쉬파피)도 해외 고급아동복 라이선스 생산에 가세함에 따라 1조3,000억원대의 시장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7월에는 유아복전문업체인 해피랜드도 아동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활동성 강한 스포츠웨어풍의 옷이 강세다. 보통 여름옷 한벌(티셔츠와 반바지)은 6만∼7만원대지만 점퍼가 포함되거나 가을 겨울옷은 15만원을 넘어서기 예사다. 아동복업체 관계자는 『자녀에 대한 투자가 과감한 신세대부모들이 고급제품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수입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급화와 고가전략이 절대적』이라며 『앞으로는 재킷 내의 정장등 품목별 특화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난감업계도 (주)레고 리틀타익스등 해외 유명브랜드가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또 세계적인 완구유통업체인 토이저러스도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레고는 블록완구위주로, 리틀타익스는 자동차 그네등 승용완구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은 3,000∼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완구도 신세대주부들의 가격저항이 별로 없는데다 중국제품이 중저가시장을 파고 들고 있어 차별화전략 차원에서 10만∼15만원대의 고급화제품을 내놓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어린이용 가구도 키드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다. (주)도도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등 직영점 6곳에서 침대 옷장 책상 식탁세트등 20여종의 어린이 전용가구를 주문생산방식으로 팔고 있다. 책장겸용 책상이나 50만원대의 바퀴가 달린 자동차 침대등이 인기가 높다. 어린이가구도 침대하나에 250만원이 넘어가기도 하는등 고급화추세에서 예외는 아니다.
어린이방 전용 바닥장식재와 벽지시장에도 전문업체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LG화학은 충격흡수력이 뛰어나 부상방지 효과가 있는 어린이방 전용 바닥 장식재인 「아이세상」을 내놓고 있다. 대동벽지 개나리벽지등 벽지업체들도 낙서를 쉽게 지울 수 있고 때가 타지 않는 어린이방 벽지를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어린이 전용사진관, 어린이 전용놀이마당, 헬스클럽, 게임과 학습을 겸한 어린이용 CD롬 타이틀, 완구대여점 어린이전용 책방등이 유망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생후 3개월∼5세까지 발육단계에 따라 운동과 지능발달이 함께 이뤄지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졌다는 어린이 전용헬스센터인 짐보리(GYMBOREE)도 지금까지 10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을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5월 특수 놓칠수 없다”/관련 업체 신제품 출시·사은품 제공·축제행사 등 온힘
어린이용품업체들이 최고의 성수기인 「5월특수」를 잡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아동복과 완구업체들은 어린이 날을 겨냥,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사은품 제공으로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기업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축제성 행사도 마련, 미래고객인 어린이들의 눈길끌기에 나섰다.
아동복업체들은 벌써부터 어린이날 사은품을 제공하는등 어린이 고객 유치작전에 돌입했다. (주) 삼신의 「인터크루키즈」는 지난 23일부터 어린이날 까지 1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색연필 세트를 주고 있으며 올 아동복시장에 진출한 LG패션도 「허쉬파피팝스」브랜드 홍보를 겸할 수 있도록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과 허쉬파피인형을 주고 있다. 앙떼떼 아가방 베비라 김민제아동복도 3만원이상 구매 고객에게 줄 아기배낭 메모판 물통 돗자리 어린이용우산등 사은품을 준비해놓고 있다. 해피랜드와 리틀뱅뱅은 어린이 사진콘테스트를 개최할 예정이고 해피아이는 브랜드 홍보차원에서 미술전과 창작동요제를 갖는다.
완구업체인 레고는 5월부터 보물섬내용을 블록으로 만드는 「지중해의 보물선」등 46종이나 되는 새 상품을 출시하고 어린이날에는 과천 서울랜드에서 「레고탑 세계최고 높이 쌓기 대회」를 개최한다. 어린이가구업체인 (주)도도 역시 어린이 고객에게 줄 기념품을 마련해놓았다.
가전업체도 어린이고객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멀티미디어 유아용컴퓨터 학습놀이 피코(PICO)를 다음달 1∼20일에 구입하는 어린이들의 적성검사와 심리검사를 무료로 해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어린이 날 대리점을 찾는 어린이 고객에게는 사은품을 제공하고 기업이미지 홍보를 위해 용산가족공원에서 어린이 동요제등을 열 계획이다.
LG전자도 어린이날 어린이대공원에서 3월부터 공모한 「싱싱나라 그림대회」시상식과 함께 어린이 장기자랑등의 행사를 하면서 CD―I(대화형 CD플레이어)와 TV를 연결해 사용하는 어린이용 컴퓨터 홍보코너를 마련,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미디어도 3∼7세 취학전 아동을 대상으로 「떡갈나무백화점」 등 3종의 교육용 CD롬 타이틀을 5월부터 내놓고 어린이 고객을 맞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