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좌경화문제가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 봄철이 되면 일부 대학가에 좌경세력의 활동이 더욱 준동해 왔지만 올해엔 그 양태가 달라져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에도 대구 경북지역 총학생회연합소속 학생들이 함남학생위원회와 공동결의문을 채택하고 북한의 주장에 동조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검은 전국대학총학생회연합(전학련)이 노골적으로 북한의 폭력혁명노선을 추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본격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지난달 29일 소위 제5기 출범식에서 서강대 등에 배포된 유인물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의 어떤 학생운동 조직들보다 더욱 더 좌경화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문제의 출범선언문 작성자들을 색출해 엄중처리할 뜻을 천명했다.
또한 대학총학장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도 학내의 이같은 움직임이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26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협의했다고 한다. 총학장들도 검찰의 분석 내용과 같이 전학련의 출범선언문이 북한의 노선을 추종하는 것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마디로 크게 우려되는 우리 대학사회의 병마라 아니할 수가 없다.
최근 들어 대학캠퍼스내에서 발견된 것으로는 김일성 초상화 외에 한미 양국이 제의한 4자회담 대신 북·미 회담주장 등 북한체제를 찬양하고 옹호하는 내용의 벽보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는 대학가의 이러한 모습에 대해 다시 한번 충고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학문의 전당인 캠퍼스에서 자유로운 주장이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국기를 흔드는 과격한 행동으로 발전하고 학원은 물론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게 해서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아직도 우리의 대학사회에 은밀히 침투해 활동중인 불순분자는 분명히 있다. 문제는 이러한 극소수의 불순세력에 대다수의 선량한 젊은이들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오랫동안 반복되고 계속되어 온 학내의 좌경불온 세력과 활동은 이제 없어질 때도 되었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공산당이 설 땅을 잃은지 오래이고 국내적으로도 민주화와 인권이 신장되고 있는 오늘이 아닌가. 학생들은 제정신을 되찾아 좌경의 헛된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대학당국은 보다 확고한 입장에서 사상적으로 흔들리는 학생들을 올바로 이끌고, 수사당국은 좌경조직에 대해 강경한 발본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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