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충격 벗어나기」 최근 당 안팎서 활발한 행보/당 체제정비·언론대책 등 역할 분담도 지속 전망 15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국민회의 이종 정대철 두 부총재는 앞으로 당내에서 무슨 역할을 할까. 국민회의내에서 김상현지도위의장과 함께 「포스트DJ 빅3」로 꼽히던 이들의 향후 당내위상과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원래 김대중총재의 내년 대권도전 가도에서 중요한 역할이 기대돼왔다. 그동안 이부총재는 DJ 대권전략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보수중산층 끌어안기 작업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고 정부총재는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앞세워 30∼40대 젊은층 지지를 끌어올리는데 많은 활약을 해왔다. 따라서 두 사람의 낙선은 김총재의 대권준비 전력에 상당한 손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대선을 위해 인적·물적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김총재로서는 두 사람이 비록 낙선하기는 했지만 이들의 역량과 정치적 자산을 적극 활용할수밖에 없을 것같다. 김총재 주변에서 두 중진의 활용방안을 찾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우선 두 사람은 낙선과 관계없이 부총재직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총재는 이미 두 부총재의 유임을 여러차례 시사했다. 또 부총재로서 맡아왔던 당내의 역할분담 내용에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이부총재는 당무담당역을, 정부총재는 언론담당역을 계속 수행할 전망이다.
이부총재는 여기서 한발 더나가 김총재의 대권도전을 위한 당무체제정비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당무를 내년 대선에 대비한 기획과 대외활동 중심으로 이끌어가는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총선후 자민련과 민주당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물밑 활동을 벌이고있다.
지금까지 해온 보수중산층 끌어안기 작업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이부총재는 『우리 사회의 질적 변화를 위해 수평적 정권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김총재외에 대안이 없는만큼 김총재의 대권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총재 역시 점차 낙선충격에서 벗어나면서 당내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그는 주로 언론계를 상대로 국민회의와 김총재에 대한 편견을 완화하는 작업에 역점을 두겠다는 포부다.
정부총재는 비록 자신은 낙선했지만 당선자 가운데 자신의 계보로 분류할수 있는 인사들이 적지않아 당내 활동영역이 좁지만은 않다. 정부총재는 또 몇몇 대학과 기업체로부터 받은 강의 또는 강연초청에 적극 응하고 자신의 정치역정을 돌아보는 반성록을 집필하는 등 저술활동도 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쉽지않은 여건속에서 당내 활동 등을 통해 어떻게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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