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직원 아니면서 가장 많이 연구/다큐형식 도입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 코래드 이근상 부국장(33)은 대우자동차의 직원이 아니면서도 대우차를 가장 깊이 연구한 사람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대우자동차 광고대행사인 코래드에서 대우차 광고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자동차 광고를 맡은 지난 3년간 이부국장은 「세계품질」시리즈와 「칼 번스타인 현장보고」 시리즈를 내놓았으며 이를 통해 대우차가 도약할 수 있는 이미지작업이 완료됐다고 보고 있다. 이부국장은 이 때문에 누구를 만나든 『요즘 대우차 잘 나갑니다. 정상도 넘볼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하기 일쑤다.
이부국장의 역할은 「광고의 꽃」으로 불리는 AE(Account Executive)다. 광고주와의 접촉을 통해 광고전략을 만들고 제작 프로모션 등 광고제작 전반을 지휘하는 광고의 야전사령관인 셈이다.
AE로서 이부국장의 능력은 그동안의 고속승진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89년 입사한 뒤 2년간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광고학 공부를 하고 돌아와 95년에 부장, 올 1월에는 부국장에 올랐다. 이부국장의 고속승진은 외견상 당연해 보인다. 매년 광고대행사를 바꾸던 까다로운 광고주 대우자동차가 93년 5월 이부국장의 손에 들어온 후 3년째 신뢰를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계에서 대우자동차의 대행료는 지난해 기준으로 350억원수준으로 국내 비계열 광고주 가운데 최대규모다. 한마디로 350억원짜리 물주를 계속 붙들어두려면 광고의 질에서 탁월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처음 맡았을 당시 대우차의 이미지는 마이너스상태였습니다. 국내자동차가 제품의 품질보다는 기업의 이미지라는 할로이펙트(후광효과)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대우 자체의 이미지제고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부국장이 말하는 대우차 광고전략은 2단계로 펼쳐진다. 대우전자의 탱크주의와 대우그룹의 세계경영이라는 전략을 접목시킨 세계품질을 모토로 내세워 「튼튼하고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를 만든 게 1단계라면 워터게이트사건을 파헤친 세기의 기자 칼 번스타인이 현장을 찾아 튼튼하고 안전한 차에 대한 검증을 보여주는 것이 2단계라는 설명이다. 특히 칼 번스타인이 리포터로 출연한 현장보고시리즈는 다큐멘터리형식을 도입한 최초의 광고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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