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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업계 올해는 “경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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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업계 올해는 “경유 전쟁”

입력
1996.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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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쌍용 브랜드화 경유 잇단 출시로/시장 규모 크고 마진 높아 확전 가능성/휘발유·주유소 공방전 이어 3라운드째 올해 정유업계가 경유로 또 한차례 브랜드전쟁을 치를 조짐이다. 최근 파워디젤 슈퍼디젤 등 브랜드화한 경유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첨가제를 넣은 휘발유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업계로서는 95년 주유소 거리제한 철폐를 전후한 주유소쟁탈전을 합하면 이번이 3라운드째다.

 작년 고급휘발유부문에서 테크론을 내세운 호남정유에 선수를 빼앗겼던 유공은 올초 「파워디젤」로 선공을 폈다. 『석유시장의 품질경쟁시대를 열겠다』며 내놓은 파워디젤은 엔진세척 연료산화방지 등의 기능이 있는 다목적 첨가제를 사용해 엔진출력을 높였다는게 유공측의 설명.

 쌍용정유도 곧바로 유황함량을 환경규제치의 절반수준인 0.05%이하로 줄인 초저유황 경유에 엔진세척기능등 다목적 첨가제를 사용한 「0.05 슈퍼디젤」로 응수했다.

 휘발유에 비해 소비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유에까지 브랜드를 도입한 데는 시장규모가 휘발유의 두배를 넘어서는데다 마진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때문이라는게 해당업체의 설명이다.

 통상산업부 대한석유협회등에 따르면 국내 경유시장규모는 연간공급물량 1억7,593만배럴에 공장도가격기준 4조3,000억원으로 휘발유(7,227만배럴에 2조원)에 비해 두배가 넘는다. 게다가 경유의 ℓ당 공장도가격도 작년에는 휘발유에 비해 10∼20원 쌌으나 올들어서 7∼15원 비싸졌고, 총 매출구성비도 35%로 휘발유(14∼15%)의 두배이상이다. 다만 휘발유가 특별소비세등 세금이 붙기 때문에 소비자가격으로는 2,400억원이 더 많다. 이로 인해 지난해 휘발유전이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포석」단계였다면 올해 경유싸움은 실리를 둘러싼 「수상전」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유공의 조헌제상무는 『곧 석유시장이 개방되면 외국 유명브랜드 제품이 몰려올테고 이들과 경쟁하려면 경유에도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호남정유 한화에너지 현대정유등 경쟁업체들은 겉으로는 관망하는 자세다. 『경유의 절반이상이 터미널 공장등 대수요처로 팔리고 있기 때문에 광고나 신제품개발로 구매선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거나 『첨가제를 넣는다고 제품에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소비자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등이 이유다. 하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든 가세하겠다는 자세로 제품개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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