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합격자들 내세워 제품 이미지 부각 시도/수줍던 신세대들 3일만에 일류 모델로 변신 명문대 수석합격자들은 CF연기에서 몇점이나 받을까.
현대전자의 멀티미디어 PC 「멀티캡―수석 편」CF에는 수재 모델들이 나온다. 96학년도 서울대 인문대 수석을 차지한 계영경씨(20)를 비롯해 연세대 자연계열 수석 백경미양(19), 고려대 자연계열 수석 박윤근군(19), 과학기술대 수석 도창우군(18) 등 네명이 그들이다.
이 CF를 제작한 금강기획의 한 관계자는 『제품 성격과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수석 합격자를 모델로 기용했다. 학교는 물론 본인과 부모 등의 반대로 CF출연을 꺼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지원자들이 많이 몰려 최종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컴퓨터의 수석―멀티캡」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CF는 신세대 감각에 걸맞은 빠른 템포의 음악과 흑백및 컬러화면의 절묘한 어우러짐, 최첨단 3차원 컴퓨터 그래픽등으로 「정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최고의 PC」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촬영 첫날 이들의 연기는 0점이었다.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감정을 살리지 못한 무표정한 연기, 책을 읽듯이 무미건조하게 처리하는 대사 등으로 제작진을 괴롭히기 일쑤였다. 제작진은 촬영보다 카메라 앞에 처음 서보는 아마추어 모델의 연기지도에 더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이 NG를 너무 많이 내는 바람에 다른 CF촬영 때보다 필름을 3배 이상 소모하긴 했지만, 이 신세대들은 카메라에 적응하는 속도가 빨랐다. 촬영 마지막 날인 3일째, 제작진은 저마다 끼를 발휘하며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 이들에게 100점을 주었다. 특히 촬영장까지 따라온 남자친구의 연기지도를 받은 백경미양의 변신은 놀랄 정도였다. 3일만에 깜찍한 모델로 변신한 백양은 제작진에게서 「최진실」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들은 모델료로 각각 500여만원의 장학금과 멀티캡 PC 한 대를 받았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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