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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창 파격음악회 “세계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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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창 파격음악회 “세계는 하나다”

입력
1996.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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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와 풍물 등 이질적 요소 한데 녹여/즉흥연주·피아노협주곡·노래로 구성 피아노 다듬잇돌 놋쇠주발 장구 색소폰 심벌즈 드럼 전자음향, 그리고 흐느끼거나 아우성치는 목소리. 재즈와 풍물. 한국인과 유럽인. 이 모든 이질적 요소를 한데 녹여 만든 음악이 5월1∼4일 하오7시30분 연강홀을 두드린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임동창씨(40)가 유럽에서 온 재즈 뮤지션, 연극배우, 풍물패와 함께 만드는 파격의 무대이다.

 열어 제친 피아노 뚜껑 안에 대고 소리를 지르거나 놋쇠주발 주둥이를 막대기로 문질러 울림을 내기도 한다. 삶과 음악은 서로 달라도 본질은 통한다는, 그러므로 「세계는 하나다」라는 선언이 이 공연의 주제이며 이름이다.

 프로그램은 즉흥연주로 시작한다. 미디 베이스(컴퓨터·샘플러·신시사이저를 베이스 기타와 결합시킨 악기) 연주자 토니 브룩스와 그의 음악동료 헨릭 제퍼슨(플루트·소프라노 색소폰) 스티브 헙백(타악기) 에릭 피터슨(음향전문가)이 임씨와 앙상블을 이룬다. 임씨와 토니는 지난해 덴마크에서 열린 종합문화예술축제 오르후스 페스티벌에서 장장 7시간 즉흥연주를 함께 한 인연이 있다.

 두번째는 임씨가 작곡한 피아노협주곡 「동창아 동창아 뭐하니」이다. 전래동요인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를 변주하고 연기 춤 소리가 어우러진다. 피아노를 풍물 장단 치듯 두들기며 단순한 주제를 풍성하게 확장시킨다. 「뭐하니」라는 질문은 각자 자신에게 던지는 것이다. 출연자 22명 모두가 온갖 악기와 목소리로 협연한다. 

 남은 순서는 노래. 충남 홍성지방의 상엿소리와 신중현의 대중가요 「봄비」를 임씨가 편곡, 소리꾼 장사익이 부른다. 상엿소리에는 태평소와 풍물가락이 가세하고 「봄비」는 청중이 함께 부르게 되어 있다.

 「그냥」이라는 임씨의 호처럼, 어느 갈래에도 끼워맞출 수 없고 음악을 하는 행위가 있을 뿐인 무대다. (02)203―3079<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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