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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선호 우량주/고가불구 아직도 저평가(증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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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선호 우량주/고가불구 아직도 저평가(증시이야기)

입력
1996.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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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등 집중매수 70만원대 주식탄생/조만간 「큰장」… 주가차별화 가속전망 주식시장이 완전히 활기를 찾았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12월이후 5개월여만에 지수 950을 넘어섰고 하루 거래량도 7,000만주대를 넘나들고 있다. 외국인자금과 일반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모처럼 저가 및 대중주들이 큰 폭으로 올라 지수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있다. 일반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중주들이 크게 오르자 자금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 고객예탁금이 3조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매도와 관망세로 일관해온 기관투자자들도 주식투자를 점차 늘려가고 있어 앞으로 큰 장이 오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이러한 장세전망의 배경은 예상보다 경기연착륙 가능성이 높은데다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같은 증시환경 변화는 특히 기관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 주식매수를 늘리게 하는 유인책이 되고 있다. 경기가 둔화하고 비자금파문과 총선등 장외요인들이 증시를 교란하면서부터 기관들은 매도비중을 높여왔다. 기관들은 증시가 침체될 때 기관순매수우위원칙에 따라 마지못해 주식을 사왔다. 그러나 이제 순매수원칙도 해제돼 기관들은 자율적으로 주식을 매매하게 됐다.

 92년부터 국내 증시에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현상중 하나는 기관의 주식소유비중이 높아지고 일반투자자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87년 일반의 비중이 62%대였으나 지난해말 39%대로 낮아졌다. 그만큼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한 주에 70만원이상인 주식이 나타난 것은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선호하는 기관과 외국인때문으로 풀이된다.

 92년8월이후 지수는 배이상 올랐으나 주로 대중주에 투자했던 일반투자자는 손해를 봤고 일부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주가가 비싸다는 기준은 기업의 수익성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일부 우량주들은 단기간에 크게 올랐는데도 기업의 수익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PER」는 오히려 시장평균치보다 낮다. 이는 주가가 아직도 기업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것을 뜻한다.

 주가차별화는 기관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부산물이지만 기본 배경은 경기양극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개방화 국제화시대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60년대이후 기관화가 급속히 진행됐고 일본도 70년대이후 소위 PER혁명이 일어나면서 우량성장주가 크게 올랐었다.

 우리나라의 기관화는 앞으로 계속되고 성장성이 뛰어난 우량주의 선호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4월초 3차외국인한도가 확대됐을 때 외국인투자자들이 그동안 주로 매수해온 우량 성장주를 추가매수한 까닭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이동통신주식이 장외에서 40%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외국인간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일반투자자들의 무작정 저가주선호현상은 바람직한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황시웅 대신증권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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