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여성이 데려와 “세련되게…” 주문 신세대 직장남성들 사이에 머리염색이 유행이다. 평범한 인상을 주는 새까만 머리카락을 연한 갈색이나 오렌지색으로 물들여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고 머리칼을 가볍게 코팅처리해 개성을 연출한다.
신세대 직장인들로 붐비는 삼성역과 명동주변에서는 연한 갈색머리에 정장차림의 「튀는 남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 머리카락 염색은 새치를 없애 「젊어 보이려는」단순한 변신이었지만 최근 신세대 직장인들의 염색은 자기개성 연출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염색과 코팅은 지난해 가을께부터 자유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남성 직장인들사이에 급속히 번졌다. 요즘 미장원을 찾는 남성중 10%가 염색·코팅 손님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
명동 세라노미용실 헤어디자이너 김도태씨(29)는 『남자 염색손님은 하루에 2∼3명가량 되지만 머리손질만 하러 온 손님도 염색을 권하면 절반정도는 기꺼이 응한다』고 말했다. 부부나 애인이 함께 와 염색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주로 여성이 남성을 데려와 『세련되고 개성이 돋보이게 해달라』며 남성의 머리 염색을 주문한다고 김씨는 전했다.
염색을 자주한다는 증권회사 직원 김영민씨(32)는 『염색을 하고나니 세련돼 보이기도 하고 나이보다 어려 보여 후배들과도 쉽게 어울릴 수 있다』며 『처음엔 쑥스러워 망설였지만 요즘은 동료들에게도 염색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수학 기자>최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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