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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디지털 TV 전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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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디지털 TV 전쟁” 점화

입력
1996.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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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방송사 20개 채널 위성 송출 시작/각사 동맹제휴 등 시장 쟁탈전 치열 인공위성을 이용한 디지털방식의 다채널 유료TV방송이 유럽권에서는 사실상 최초로 27일 프랑스에서 시작됨으로써 유럽의「디지털TV 전쟁」이 본격 점화됐다.

 프랑스의 미디어그룹인 아바(HAVAS)산하 TV방송사인 카날 프뤼스는 이날 스포츠 뉴스 연예오락물등으로 특화된 20개의 채널을 일괄제공하는 디지털 유료방송을 송출, 유럽의 TV방송시장에 획기적인 장을 열었다. 디지털 유료방송은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먼저 선보였으나 채널수등 함량면에서 실험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되어 왔는데 이번에 프랑스가 이를 본격 발진한 것이다.

 디지털방송 개시로 프랑스에는 유료 TV채널이 아날로그방식에 의한 기존 케이블방송을 포함해 40여개로 늘어났다. 이번 디지털 방송의 20개 채널 시청료는 월 143프랑(약2만2,000원)으로 기존 20여개 채널의 케이블방송 시청료가 월 250프랑(약 4만원)수준인데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프랑스의 디지털방송 개시가 전유럽의 관심을 모은 것은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카날 프뤼스의 디지털방송은 사실 초보적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디지털 방송의 최대 특징은 기존 아날로그방식과 달리 채널수를 거의 무한대로 늘릴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카날 프뤼스의 경우도 앞으로 수년내 채널수를 100여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가령 몇편의 영화를 수십개의 상이한 채널에 10∼15분 간격으로 반복송출, 시청자가 원하는 영화를 원하는 시간에 골라 처음부터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전통적인 방송프로그램외에 홈쇼핑등 TV의 기능이 다양해진다. 카날 프뤼스가 이번에 20개 채널중 한개를 컴퓨터게임 전용채널로 설정, 가입자들에게 각종 컴퓨터게임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한 것이 한 예다. 2004년까지 유럽의 900만가구가 디지털방송 수신기를 설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날 프뤼스의 디지털방송 개시로 유럽각국 미디어그룹간의 디지털TV시장 쟁탈전은 본격적인 발화점을 맞게 됐다. 이와관련 특히 주목되는 것은 각국 미디어그룹들의 연합전선 결성이다. 세계적 매스컴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영국 케이블방송사인 스카이TV(BSkyB)와 프랑스의 카날 프뤼스, 독일의 베르텔스만그룹은 최근 유럽시장,나아가 세계시장을 겨냥한 3각동맹을 결성했다.

 이들 3각동맹사는 유럽내 최대시장으로 지목되는 독일에서 7월부터 50개 디지털 채널방송을 실시키로 한 독일최대의 미디어그룹인 키르시에 대항해 오는 가을부터 200∼250개 채널방송을 개시할 계획이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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